[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노숙인과 기성 문학인들이 함께하는 민들레문학캠프가 강원도 평창군에서 진행됐다. 문체부와 문화예술위가 지원한 이번 행사는 20여 명의 노숙인과 문화예술인들이 참여,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보냈다.

25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진행된 민들레문학캠프에 참여한 노숙인들은 12년부터 예술위, 서울시, 사단법인 빅이슈가 진행한 홈리스 독서 창작 모임 '민들레 모임'의 참여 노숙인들이다.

‘노숙인과 함께하는 문학여행-민들레문학캠프’에 참여한 참가자들 <사진 = 문화예술위 제공>

민들레문학캠프는 25일(토) 오후 ‘나를 닮을 것을 찾아서’라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는데, 기성 작가들과 노숙인들이 일대일로 짝을 이루어 봉평 이효석 문화마을을 산책하며 마음 속 깊은 대화를 나눴고, 특별히 노숙인들은 자신과 닮은 풍경이나 대상을 찾아 사진으로 담았다. 강원도 봉평 출신의 김남극 시인의 ‘이효석의 문학과 삶에 대하여’, 그리고 박경장 평론가의 ‘문학으로 나를 발견하기’ 특강은 이효석 문학과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한 노숙인은 “사진으로 나누는 얘기가 그렇게 정다운지 처음 알았고, 눈 풍경 속에서 봄을 느끼는 여행이었다. 새봄에는 민들레의 노란 창을 자주 들여다보게 될 것  같다.”라고 참가 소감을 전했으며, 참가 예술가인 최지애 소설가는 ”함께 한 1박 2일 동안 우리는 서로의 삶의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고, 작가로서 문학영토를 한 뼘 자라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캠프를 기획한 윤석정 시인은 “예술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삶에 여백을 제공하고, 삶을 성찰할 수 있도록 한다.”며  “평창문화올림픽을 계기로 진행된 이번 민들레문학캠프는 노숙인들을 위해 기획된 행사였지만, 노숙인들과의 의미있는 만남을 통해, 실은 우리 작가들에게도 우리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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