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검찰 출석

▲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사기, 국세청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은 허수영(65) 롯데케미칼 사장이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허 사장은 1976년 호남석유화학 창립멤버로 입사해 2008년 KP케미칼(2004년 11월 호남석화에 인수) 대표이사, 2012년 호남석화 사장을 거쳤다. 그해 12월 호남석화가 KP케미칼을 흡수합병하고 롯데케미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롯데케미칼 사장이 됐다.

롯데케미칼은 KP케미칼의 허위 회계자료를 이용, 정부를 상대로 세금환급소송을 통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70억원의 세금을 돌려받았다. 호남석화가 KP케미칼을 인수할 당시 KP케미칼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1512억원의 유형자산이 있는 것처럼 장부에 기재했는데, 이를 이용해 세금을 환급받은 거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허 사장이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업무를 지시하는 등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허 사장은 세무조사를 무마할 목적으로 국세청 관계자들에게 뒷돈을 제공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롯데케미칼이 국세청 간부 출신 세무법인 대표에게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해 수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허 사장은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원료를 수입할 때 일본 롯데물산을 중간에 끼워 넣어 200억원이 넘는 수수료를 지급하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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