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그때 시가 있었네 - 친일문학을 처음 읽다' 개최

행사가 열리는 덕수궁 함녕전 <사진 = 이응준 촬영, 한국저작권위원회 제공>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서울시가 친일문학이 국어와 우리나라를 어떻게 치욕스럽게 만들었는지 되짚는 문학행사를 개최한다.

19일 저녁 7시부터 덕수궁 함녕전 앞마당에서 진행될 "그때 시가 있었네 - 친일문학을 처음 읽다" 행사는 친일문학을 읽고 비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일제를 찬양하는 글을 일본어로 쓴 이광수의 <전망>, 태평양 전쟁 시기 참전을 고무하는 최남선의 <나가자 청년학도야>, 노천명의 <신가파 함락>, 모윤숙의 <어린 날개-히로오카 소년 항공병에게>, 서정주의 <마쓰이 오장 송가>를 통해 문학이 어떻게 친일을 했는가를 살펴본다.  

시낭송에는 전 한국인권재단 이사장이며 현재 한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고광헌 시인이 나서며, 젊은 작가 그룹에서 2012 김수영 문학상을 수여받은 황인찬 시인과 12회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여받은 장수진 시인,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활동으로 주목받는 대학생 김샘 씨가 함께 친일문학을 낭독한다.

황인찬 시인은 내일 행사에 대해 "문학의 시대적 역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친일이 아닌 항일의 방식을 걸었던 이육사 시인의 혈육 이옥비 여사와 가수 안치환이 이육사의 시를 낭송하고 이육사의 삶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행사가 치뤄지는 장소 또한 뜻깊다. 행사가 이뤄질 덕수궁 함녕전은 일제에게 쫓겨난 광무 황제 고종이 승하한 곳이며, 덕수궁 대한문은 3.1운동 현장이기도 하다.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총감독은 “일제가 우리 청년학생들을 전선으로 내몰 때, 그때 친일 시가 있었다.”며 “다시는 그 모욕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친일문학을 읽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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