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생활문화진흥원이 주관으로 지속 가능한 생활문화공동체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해 논의해보는 좌담회가 6월 1일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연습장에서 진행됐다. 총 4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인 문화 공동체 좌담회 첫 번째 자리에는 전국의 생활문화공동체 관계자들과 문화공동체를 꾸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찾아왔다.

지역에서 생활문화공동체를 꾸리고 운영하고 있다는 한 참가자는 “우리 마을에서 얼마나 행복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지 배우고 싶다.”고 말했으며, 강원도 월영에서 찾아왔다는 참가자는 “귀농귀촌한 사람들이 뭉쳐 다양한 프로그램을 해보려 하고 있다.”고 간담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생활문화 공동체 만들기’ 사업은 문화소외지역을 대상으로 지역 주민들이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생활 속 문화향유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자 추진되는 복권기금문화나눔 사업으로, 2009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행사에 앞서 생활문화진흥원 나기주 원장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개선하여 지속가능한 공동체 확산되길 마련하는 자리로 좌담회 개최했다.”며 “좋은 대안을 마련하거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좌담회는 주제발표와 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권순석 문화컨설팅 바라 대표는 주제발표에서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지속성 담보를 위한 공공지원의 전제”라는 발표를 진행했다.

권순석 문화컨설팅 바라 대표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권 대표는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행복 지수로 보면 하위에 있다며 생활문화 공동체를 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동체가 제외된 생활문화의 한계를 지적하고 일상적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생활문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권순석 대표는 지역공동체와 생활문화공동체의 사례를 소개하고 개별 사례의 의의와 한계를 설명했다.

토론에는 김유진 문화기획자, 모형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문화정책부 대리, 하장호 예술인소셜유니온 운영위원장, 박해정 생활문화진흥원 정책사업팀 등이 참여했다. 

김유진 문화기획자는 생활문화공동체에 관해 유럽의 T자 지도처럼 관념적 세계만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정밀한 수준의 지도를 그러야 한다고 말하며 세대적 문제, 성별적 문제, 지역적 문제 등을 섬세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유진 문화기획자는 성남의 사례를 인용해 설명했다. 성남에서 생활문화공동체에 대해 세대 간의 차이가 확실히 드러났다는 것이다. 40대가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주 연령층이었으며, 60대 이상은 지역공동체를 통해 제2의 삶을 모색하고, 20대는 진로 목적의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녀, 지역 간에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며 이러한 지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해정 생활문화진흥원 정책사업팀원이 토론에 참석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박해정 생활문화진흥원 정책사업팀원은 현장과 행정과의 괴리를 파악하지 못해 원성을 들은 적이 있었다며 “행정을 다루는 사람들은 여유를 가지고 현장을 보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형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문화정책부 대리는 생활문화공동체라는 용어가 의미적으로 불투명하다며, 명확한 정의를 통해 어디에 집중할 수 있을지 달라진다고 말했다.

하장호 예술인소셜유니온 운영위원장은 성북에 초점을 맞춰 자신이 경험했던 것과 느끼는 것을 풀어나갔다. 성북에서 예술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하장호 운영위원장은 상식적인 언어의 공동체와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공동체는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전했다. 공동체보다 네트워크에 가까운 모습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마을, 공동체라는 개념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다시금 복원될 수 없는 판타지에 가깝다고 지적한 하장호 운영위원장은 기존의 공동체가 가지고 있었던 가치를 현대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생활문화진흥원은 앞으로 3차례에 걸쳐 추가적인 좌담회를 벌이고 공동체 사업의 지속성에 대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워크샵 등을 통해 생활문화공동체에 대한 다각적인 관점을 조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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