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현대를 기본적으로 피로사회라고 보는 철학자도 있는데, 실제로도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잠을 자도 자도 늘 피로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전혀 개운하지가 않다. 하루 종일 피곤하다. 늘 멍한 느낌이다. 너무 피곤해서 아무런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 온몸 여기저기가 젖은 솜같이 천근만근 무겁다, 무슨 일을 하려해도 힘들까봐 미리 겁부터 난다, 자꾸 짜증만 난다 등등.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의 표현들은 이처럼 다양하다.

누구나 육체적인 노동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상황 이후에 일시적인 피로감을 느낄 수는 있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매사에 활력이 없고 표정부터 피곤에 찌들어있다면 심각도는 달라진다. 잠 한 번 푹 자면 풀리는 걸 왜 그렇게 고민일까? 싶지만 만성피로로 매사가 힘든 사람들에게는 힘들기만 한 일이다. 그만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일단, 만성피로는 ‘원인이 있는 피로’와 ‘원인이 없는 피로’로 나눈다. 원인이 있는 피로는 ‘정신적인 원인이 있는 피로’와 ‘육체적인 원인이 있는 피로’로 다시 나누고 이를 한의학에서는 각각 칠정상(七情傷)과 노권상(勞倦傷)이라고 지칭한다.

문제는 ‘원인이 없는 피로’다. 병원에 가면 ‘병명’도 듣고 ‘왜 그런지?’ 이유까지 들어야 속이 시원할 텐데 병명은 애매모호하게 ‘만성피로증후군’이나 ‘특발성 만성피로’이고 원인이라는 것도 뚜렷한 게 없는 말만 듣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기허(氣虛), 혈허(血虛), 양허(陽虛), 음허(陰虛)라는 개념이 있어서 이런 유형의 만성피로를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좋은 근거가 된다.

또, 이유가 없이 피로감을 느낀다고 내원했는데 검사하고 진찰하다보니 만성우울증이 있는 경우도 있고,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장애가 원인으로 밝혀지는 경우 있다. 그 외에도 건강염려증, 불안장애, 불면증, 결핵과 같은 만성소모성 질환 등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휴한의원 부천점 전창환 원장은 “만성피로는 불치병은 아니기 때문에, 원인을 따져보고, 피로감의 양상을 다양하게 분류해서 치료를 하다 보면 대부분 좋아지게 된다”라며, “피로가 개선되면 당연히 생활에 의욕도 생기고 자연스레 업무 능력도 좋아지게 된다. 따라서 만성피로로 고민이라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적절한 진찰과 치료를 받아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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