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역사’는 현대인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다가온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알아야 하는 상식처럼 교육됐던 역사는 이제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와 같은 대중매체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 다양한 매체로 변하는 2차 과정을 거친 ‘역사’는 숨겨져 있던 의미를 돌아보게 하거나 재해석을 통해 다른 의미를 발견하게 하기도 한다.

지난 7월 26일 개봉을 한 영화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시기를 상징하는 일본의 ‘하시마 섬’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영화 ‘군함도’는 슬픈 역사, 그리고 청산되지 못한 역사를 다뤘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어왔다.

<영화 "군함도" 제작보고회에서 말하고 있는 류승완 감독. 사진 = 이민우 기자>

개봉에 앞서 류승완 감독은 제작보고회를 통해 “전쟁의 과정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약해질 수 있고 나약할지 알았던 사람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무조건 조선인들을 선인으로 그려내지 않으려고 했다."라며 대중이 인식하고 있던 군함도를 재해석 했다 발언했다.

이런 지점에 의해 개봉 이후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영화, 고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영화라는 의견들이 나오며 영화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이처럼 역사를 다룬 소설, 드라마, 영화는 제작 이전과 이후 모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대중과 친밀감을 유지한다. 그리고 특정 매체로 제작되기 이전에 대중과 만났던 역사는 더욱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당나라에게서 고구려를 지켜낸 이야기를 다룬 영화 “안시성”

<영화 "안시성"에 출연하는 배우들. 사진제공 = ㈜영화사 수작>

‘역사’를 다룬 이야기 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 ‘전쟁사’다. 격력한 전투 장면과 책략으로 버무려지는 이야기는 대중들을 쉽게 몰입하게 만든다. 거기에 역사적 의미까지 담겨져 있다면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2018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영화 “안시성”은 “대조영”, “연개소문”과 같은 국내 드라마로도 제작된 적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큰 전쟁사로 기록되고 있는 당나라와 고구려의 처절했던 혈전을 다루고 있는 영화 “안시성”은 캐스팅 된 배우들의 이름으로도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안시성 성주 양만춘 역에 조인성, 연개소문 역에 유오성을 비롯해 남주혁, 박성웅, 배성우, 엄태구, 설현, 박병은, 오대환, 성동일, 정은채 베테랑 연기파 배우와 대중에게 친숙하고 큰 관심을 받아온 배우들이 캐스팅 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안시성”을 제작하고 있는 김광식 감독은 “안시성 전투로부터 1300여 년이 지났지만 중국 역사상 가장 강력했다고 평가 받는 당태종과 그의 대군에 맞서 고구려를 지켜낸 성주 양만춘, 그리고 안시성민들이 함께 한 기적 같은 승리를, 새로운 액션 스타일로 보여주고 싶다”고 사료 기록이 얼마 있지 않은 안시성 전투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보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치욕적으로 살아남을 것이냐, 끝까지 싸울 것이냐 영화 “남한산성”

<영화 "남한산성" 배우들과 스텝들. 사진제공 = (주)싸이런 픽쳐스>

영화 “안시성”과 같이 전쟁사를 다루고 있지만 패배의 역사로 남아있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조선시대 청나라에 굴복했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남한산성”이다.

영화 “남한산성”은 소설가 김훈의 원작 “남한산성”을 토대로 제작된 영화다. 인조 14년, 청나라의 침략으로 시작된 병자호란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는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남한산성 속에서 국운을 지키기 위한 사람들의 갈등을 이야기로 다룬다.

<영화 "남한산성"에서 최명길 역의 이병헌, 김상헌 역의 김윤석 배우. 사진제공 = (주)싸이런 픽쳐스>

영화 “안시성”과 달리 인물들이 내걸고 있는 신념을 통해 갈등을 심화시키는 이야기가 전개될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오랑캐의 발 밑을 기어서라도 죽음은 견딜 수 없고 치욕은 견딜 수 있는 것이옵니다.”라며 나라와 백성을 위해 치욕을 견디고 청과의 화친을 도모하려 하는 ‘최명길’ 역의 이병헌과 “한 나라의 군왕이 어찌 만 백성이 보는 앞에서 치욕스러운 삶을 구걸하려 하시옵니까”라며 나라와 백성을 위해 청에 맞서 싸우려 하는 ‘김상헌’ 역의 김윤석의 대립을 통해 영화의 극적 긴장감을 한층 고취시킬 것이라 기대된다.

 

조선 시대 괴담을 재해석 한 영화 “물괴”

<영화 "물괴" 포스터. 사진제공 = 태원엔터테인먼트>

영화 “물괴”는 두 영화와 다르게 판타지성을 가미한 액션 블록버스터 사극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있다. 조선 중종 22년에 기록된 괴수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듣도 보도 못했던 흉악한 짐승이 나타나 나라를 어지럽히고 왕의 안위까지 위협하자 왕의 부름을 받은 ‘윤겸’이 물괴의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기록된 왕조실록에는 괴수의 실체가 명확하게 들어나지 않았지만,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해 ‘물괴’를 실체를 찾기 위한 인물들의 서사를 보여준다.

<영화 "물괴"에 출연하는 출연진과 감독. 사진제공 = 태원엔터테인먼트>

물괴 괴담을 활용한 신선한 소재와 더불어 연기력으로 이름을 날리는 배우 김명민, 이경영, 박희순, 박성웅, 김인권을 비롯해 이해리, 최우식과 같은 캐스팅 진용을 완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3개월의 긴 여정 동안 배우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물괴와의 사투를 실감 나게 연기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역사를 재해석해내는 과정은 이제 대중에게 친밀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기존에 대중이 인식하고 있던 역사성과 제대로 고증되지 않은 제작 과정에 대해서는 언제나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과연 이 3개의 영화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기대가 된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