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까모 배후인물로 지목된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

“김일성 동상을 까부수는 모임의 회원을 적발해 체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일성 동상을 부수기 위해 북한에 침투한 월남포섭자 전영철씨를 붙잡았고, 그 배후에 탈북자이자 자유북한방송 대표인 김성민씨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민 대표는 “완전히 날조된 주장”이라고 말했다.

1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공화국에 침입해 특대형 테러사건을 감행하려던 월남포섭자 전영철을 적발해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그들이 말한 특대형 테러사건이란 김일성 동상 폭파 시도로 이 테러를 동까모(김일성 동상을 까부수는 모임)가 추진했다는 주장이다.
 

▲ 자유북한방송 김성민(왼쪽) 대표는 동까모 논란에 대해 “북측의 자작극”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테러사건의 주동자 중 한명으로 탈북자이자 자유북한방송 대표인 김성민씨를 지목했다. 그가 동까모 모임 설립을 주도했고, 전영철씨를 모임에 가입시켰다는 것이다. 김성민 대표는 경인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날조된 이야기로 민족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까모 관련 북한 보도를 언제 처음 접했나.
“해외 출장 중 TV를 보다가 알게 됐다. 깜짝 놀라서 “이런 세상에”하고 달려왔다.”

북한이 월남포섭자라고 밝힌 전영철이라는 사람을 알고 있나.
“자유북한방송국을 운영하기 때문에 탈북자가 하루 평균 10명 이상 찾아온다. 그중 한명이 전영철씨였다. 전씨는 당시 최근에 탈북했다고 말했다. 강원도에서 왔다고 해서 점심을 함께 먹었다.”

전씨는 김 대표가 ‘동까모’ 사업에 동참하라고 권유했다던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았다. 전씨가 한 이야기를 다시 들어봤더니 본인의 이야기가 아니고 누가 써 준 걸 보고 읽지 않았나 싶더라. 나는 극단적인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 성격도 아니고. 처음 만난 사람한테, 삐라니 동까모니 이런 얘기를 했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북측이 써준 대본을 전씨가 읽었다는 건가.
“전씨도 동까모의 실체를 모를 것이다. 탈북자학교 ‘하나원’을 막 졸업했기 때문에 삐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다. 북한에서 전영철이라는 사람을 이용해 이런 이야기를 꾸며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남쪽 정보기관에서는 연락받은 게 있는가.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데 연락 자체가 안 왔다.”

북한이 어떤 이유에서 동까모 보도를 한 것으로 보나.
“이번 사건은 곧 종료될 것이다. 완전히 소설이기 때문이다. 내가 북한에서 교육을 받을 때 노동당의 도덕성만큼은 인정하려 했다. 하지만 지금 북한은 전 국민, 전 세계를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다. 북한은 대남 공세, 더 나아가서 미국과의 새로운 대화채널을 열 목적으로 ‘동상 폭파’라는 자작극을 꾸미고 있다. 사실과 관계가 없는 내용을 미끼로 미국과 협상을 하려는 모습이 내 눈에는 보인다. 개인적으로 많이 격분해 있다. 이런 거짓말을 국민, 탈북자, 대한민국을 상대로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북한 당국의 거짓말을 적나라하게 폭로할 것이다. 다시는 이런 거짓말을 유포할 수 없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탤 생각이다.”
김주현 기자 hahaha @ itvfm.co.kr | @ 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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