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연극 “고령수감자”에서 ‘필녀’와 ‘막래’는 수감소에 도착한 ‘소포’로 인해 극심한 대립을 하기 시작한다. 자본주의 사회 남한에서 공순이, 카바레 여급 소매치기, 박카스 할머니로까지 전락하며 삶을 이어온 ‘막래’, 빨치산 할머니로 불리며 공산주의에 최대의 가치를 걸고 끝까지 이념을 쫓는 ‘필녀’. 두 이념 속에서 악착같이 버텨온 두 사람에게 ‘소포’가 갖는 의미는 이 세상에 아직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연극에서 ‘조막래’를 연기하는 이하나 배우는 ‘소포’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두 인물에게 있어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필녀’에게 있어 이념 이외에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자신에게 있어 가치 있는 물건으로서 존재한다면 ‘막래’에게는 인생 그 자체라고 배우는 설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 “소포는 결국 막래의 유골함”이었다는 연극적 결말과 이어 설명했다. 배우는 “유골함 안에는 재만 남아있다.”며 열심히 살았지만 남은 것이 없는 조막래의 인생을 말하는 것 같다며, “인생을 끝까지 놓지 못하는 것은 이 사회에 이바지했던 과거에 대한 끈을 놓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말과 함께 결국 사회의 대립이 각자가 생각하는 오인된 이념적 삶으로 인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 모습을 통해 대립의 무의미함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극단 ‘가음’의 연극 “고령수감자”는 9월 13일부터 9월 17일까지 열림홀 극장에서 공연되며, 수-금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4시에 공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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