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소극장 혜화당에서 9월 27일부터 공연될 연극 “하다 만 말”은 윤성희 소설가의 소설 “하다 만 말”을 무대로 옮긴 공연이다. 소설 “하다 만 말”의 아빠의 창업 실패로 위기를 맞은 가족이 전국의 맛집 여행을 떠나며 도피하게 되는 서사 구조를 그대로 가져와 연극적인 방법으로 재해석해내며 독자가 아닌 관객에게 가족이란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연극이다.
이번 연극 “하다 만 말”에서 가족의 중심에 서 여행을 이끌어가고 각자가 숨겨왔던 아픔을 공유하며 들어준 엄마를 연기하는 한혜수 배우는 연극 속 가족의 모습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한 이유는 결국 배려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연극 속 가족처럼 실제의 가족들은 각자가 바라는 지점이 있다 해도 너무 가까이에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쉽게 상처가 될 수 있어 “서로를 위한 마음에 결국 말을 하지 않아” 더욱 큰 상처로 되돌아 오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어서 배우는 자신의 경험담을 말하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바탕을 설명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자신이 과거에 아팠던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걱정할까봐 아프지 않다고 애써 웃으며 지냈었다고 배우는 말했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다 아이에게 분리 불안증이 생겼다며 “아픈 건 아프다고 말해야 했는데, 엄마가 걱정할까봐 애가 울지도 못하며 감정을 속이게 만들어 버렸다”며 “배려한다고 생각했던 게 서로의 감정에 벽을 쌓게 되는 것”같다며 연극 속 가족들의 모습에서 현실 가족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물론 이런 가족의 모습을 통해서 배우는 관객들 또한 “삼켜왔던 말들을 한 번쯤 뱉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연극”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배려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상처 줄까 걱정하며 말조차 꺼내지 못했던 이들에게 입을 맴돌던 말을 뱉을 수 있게 해줄 연극 “하다 만 말”은 9월 27일부터 10월 8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9월 29일과 10월 4일을 제외한 월-금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7시 30분, 일요일 및 공휴일 오후 4시에 공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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