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윤성희 소설가의 단편소설집 “감기”에 수록된 소설 “하다 만 말”을 무대로 옮겨 연극으로 공연되는 “하다 만 말”은 사업 준비 실패로 위기를 맞은 가족이 모아뒀던 자금을 털어 전국 맛집 여행을 떠나는 기괴한 일정 속에서 가족애를 재발견하는 이야기를 전하는 공연이다.

<연극 "하다 만 말"의 가족들은 전국 맛집 투어라는 특이한 도피 방식을 선택한다. 사진 = 박도형 기자>

소설과 같이 연극의 주된 서사를 전달하는 인물은 ‘유령이 되어버린 딸’을 통해 관객에게 전해진다. 딸이 죽었다는 상처를 안고 있고, 각자가 그 상처를 알고 있기 때문에 말조차 쉽사리 꺼내오지 못했던 가족이 여행을 떠남으로서 숨겨왔던 진심을 꺼내고, 자신들의 꿈을 전하며 모르고 있던 가족의 모습을 담담하게 전한다.

<연극 "하다 만 말"에서 오빠를 연기하는 진영선 배우. 사진 = 박도형 기자>

이번 연극에서 오빠와 딸을 연기하는 진영선, 박선혜 배우는 연극 속 가족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이 공감하며 배려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진영선 배우는 결국 가족간의 대화의 단절은 “소홀함”인 것 같다며 현재 사회가 자신의 일정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며 “대화를 별로 하지 않았다는 습관, 가족을 위한 배려라고 말하지만 결국 외면했던 것”이라고 말하며 연극의 가족과 현실의 가족이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아 공감을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극 "하다 만 말"에서 딸을 연기하는 박선혜 배우. 사진 = 박도형 기자>

함께 자리한 박선혜 배우도 다른 배우들의 말에 동의하며 관객들이 더 쉽게 공감을 할 수 있는 이유로는 연극의 가족이 보통의 가족보다 “더 배려를 한다”며 “그 배려하는 모습 때문에 더욱 아픔을 느끼고, 또 그렇기 때문에 숨겨두고 왔던 속마음이 더욱 상처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말해 연극을 계기로 “같이 연극을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연극 “하다 만 말”은 9월 27일부터 10월 8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9월 29일과 10월 4일을 제외한 월-금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7시 30분, 일요일 및 공휴일 오후 4시에 공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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