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21일 용마폭포공원에서는 “중랑구청” 이 주최하고 “중랑구시설관리공단” 과 “중랑구립도서관” 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행사 “2017 중랑 북페스티벌” 이 열렸다. 북페스티벌을 맞아 용마폭포공원 일대에는 구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프로그램이 준비되었다. 

김경집 작가가 함께하는 “인문학 북콘서트” 역시 북페스티벌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준비되었다. 김경집 작가는 인문교양서 “생각의 융합”을 비롯하여 “고장난 저울”, “엄마인문학”, “생각을 걷다” 와 청소년 도서 “청소년을 위한 진로인문학”, “고전, 어떻게 읽을까” 등을 펴냈다. 

<김경집 작가(좌). 사진 = 육준수 기자>

이중 이날 행사에서 집중적으로 다룬 책은 히말라야를 다니며 쓴 “생각을 걷다” 였다. 김경집 작가는 이 책이 기행문과 인문학책의 중간적 위치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대부분의 기행문들은 여행 경로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뤄, 독자로 하여금 같은 길을 걷는 “경로의존적인 행위” 를 하게끔 만드는 데에 반해 김경집 작가는 “거기에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를 기록했다는 것. 

김경집 작가는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 돈, 건강의 세 요소가 필요하지만 이 세 개를 동시에 갖출 수 있는 시기는 거의 없다” 고 이야기했다. 젊어서는 돈이, 직장을 다니면 시간이, 나이가 들면 건강이 충족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김경집 작가는 “이 세 개를 동시에 갖출 수 있을 때 가보자” 는 각오로 여행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경집 작가. 사진 = 육준수 기자>

히말라야에 가면 한국 사람인지 아닌지를 옷만 보면 안다고 김경집 작가는 이야기했다. 아웃도어만 봐도 알 수 있다는 것. 김경집 작가는 이 안에도 우리의 아픈 삶이 녹아있다고 이야기했다. 

과거 대량실직이 일어난 이후 집에다 실직됐다는 말을 못하는 가장들이 새로운 구직활동조차 여의치 않자 산 주변에 모였다는 것. 김경집 작가는 그들이 처음에는 양복을 입고 모였다가 나중에는 등산복을 사게 됐다며, 이런 과정에서 아웃도어 시장이 삼천억 규모에서 팔조 오천억 규모로까지 늘어났다고 이야기했다. 

김경집 작가는 이런 이십년 전 IMF 외환위기 사태는 “우리가 낭비해서가 아닌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 였으나 당시 “자기계발서들은 그것을 개인의 문제로 치환” 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개인이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다고 김경집 작가는 말했다. 

이어 김경집 작가는 일반적은 인문학은 고상한 교양이나 지식 정도로만 취급되는 경향이 있으나, “우리가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에 대한 고민과 시대정신, 미래의제가 담긴 게 인문학이라고 이야기했다. 때문에 사회현상에 대한 고민 역시 인문학이라는 것.

이렇듯 김경집 작가는 “히말라야를 걸으면서 인생에서 누구나 다 생각해볼 수 있는 열여덟 가지의 주제를 정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며 그런 삶의 문답들이 모여 만들어진 책이 바로 “생각을 걷다” 라고 밝혔다. 

이날 북콘서트는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1시간 20분 동안 이어졌으며, 북콘서트를 끝으로 북페스티벌은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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