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뚝 떨어진 기온과 연말의 분위기는 가족을 더욱 애틋하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기회가 주어진다면 시간을 만들어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거나 여행을 떠나며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하지만 식사로는 부족하고 여행은 부담스럽다면? 이런 사람들에게는 영화나 공연을 같이 관람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더군다나 가족과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연극이라면 더더욱 연말의 분위기에 맞춘 선택이 될 것이다.

<극단 "다이얼로거"의 연극 "식구"의 한 장면 사진 = 박도형 기자>

함께 관람하며 연인, 부모, 형제 등 서로의 존재를 애틋하게 느낄 수 있는 연극이 있다. 극단 ‘다이얼로거’의 연극 “식구”는 가족이 만들어지며 겪게 되는 만남과 이별의 과정, 기쁨과 슬픔의 감정을 무대에 펼쳐 보이며 관객들에게 가족이기 때문에 겪을 수 있는 이야기를 토대로 공감을 일으키며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연극 “식구”는 프랑스계 미국인 작가 ‘댄 르프랑’의 “The Big Meal” 희곡을 원작으로 한 연극으로 2010년 뉴욕타임즈 선정 “뛰어난 극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희곡이다. “2014년 제2회 희곡번역낭독회”를 통해 국내에 알려진 희곡은 등장인물 ‘샘’과 ‘니콜’의 청년시절에서부터 중년, 노년의 시기까지 가정을 이루며 겪게 되는 갈등과 행복, 이별의 과정을 그리는 가족서사극이다.

<극단 "다이얼로거"의 연극 "식구"의 한 장면 사진 = 박도형 기자>

청년 시절의 샘과 니콜이 사랑을 통해 가족이 되고, 자신들의 아이를 낳아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의 일상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다. 2세의 탄생으로 늘어난 가족에 대한 기쁨, 새로운 만남 뒤에 생겨나는 죽음으로 인한 이별 등 다사다난 한 인생살이가 벌어지는 연극을 보고 있으면 곁에 있는 부모님과 형제, 친구가 더욱 애틋하게 느껴진다. 

연극은 ‘샘’과 ‘니콜’이 연인이 되는 과정에서부터 가족을 만들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낸다. 이 과정에서 수없이 식탁을 함께 채우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죽음으로 인해, 혹은 일상으로 인해 자리를 떠나게 되고 결국에는 ‘니콜’만이 자리에 홀로 남아 텅빈 식탁을 둘러본다. 이 장면을 통해 관객은 바쁜 일상으로 인해 혼자서 밥을 먹고 있는 자기 자신이나 부모님, 자식, 연인들을 떠올리며 연극 속 인물이 처한 상화과 감정에 공감하게 된다.

<극단 "다이얼로거"의 연극 "식구"의 한 장면 사진 = 박도형 기자>

바쁜 일상으로 인해 함께 밥을 나눠 먹을 기회조차도 없는 상황이 많아진 현대인들은 대부분이 혼밥러(혼자 밥 먹는 사람)가 되어버리곤 한다. 밥을 먹으며 수없이 이야기를 해왔던 가족은 일상에 떠밀려 가까우니까 나중에 라는 생각을 대부분이 하게 된다. 식탁 위에서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던 대상이 하나, 둘 사라지며 홀로 남아 식탁의 자리를 채우고 있는 연극 “식구”의 무대를 보게 된다면 함께 밥을 먹으며 대화를 했던 이가 더욱 애틋하게 떠오른다.

<극단 "다이얼로거"의 김석이 연출가와 중년의 '샘'과 '니콜'을 연기한 김양지, 김진곤 배우 사진 = 박도형 기자>

연극 “식구”를 연출한 김석이 연출가와 중년의 샘과 니콜을 연기한 김진곤, 김양지 배우는 연극의 인물들이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통해 “연말연시에 가족들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연극이 되길 기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리고 관람이 끝나고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목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연극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개했다. 

극단 “다이얼로거”를 통해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겪게 되며 다양한 감정을 갖게 되는 가족의 이야기를 전하는 연극 “식구”는 12월 12일부터 17일까지 한성대입구역에 위치한 여행자극장에서 공연한다. 화-금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일요일 오후 3시에 공연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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