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3일 종로구에 위치한 “상촌재” 에서는 종로문화재단의 진행 하에 입춘행사 “봄이 오는 소리, 입춘(立春)” 이 진행되었다. 

<상촌재. 사진 = 육준수 기자>

입춘은 24절기 중 첫 번째로 봄을 알리는 절기로, 보통 양력 2월 4일 경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입춘이 되면 문설주나 대문에 입춘첩을 써 붙이고, 다가오는 일 년이 길하기를 기원하였다. 

하지만 현재 입춘의 의미는 많이 퇴색되었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사람들의 절기에 대한 인식이 희미해졌기 때문. 또한 시대를 거듭하며 2월의 평균 기온이 낮아져 봄이라는 계절감도 무색해졌다. 올해 입춘이었던 지난 3일의 서울 최저 기온은 영하 10도였으며, 최고 기온은 영하 2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로문화재단이 입춘행사를 진행한 것은 추위로 인한 그간의 고생을 떨쳐버리고, 진정한 봄이 오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입춘첩을 쓰는 서예가.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런 행사를 맞아 상촌재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었다. “입춘첩 붙이기” 와 “온기 가득한 화롯불놀이”, “따뜻한 방바닥에서 전통놀이 한판” 이다. 

“입춘첩 붙이기” 는 개관 후 첫 번째 봄을 맞이한 상촌재의 대문에 입춘첩을 붙여보는 시간이었다. 종로문화재단 관계자는 “대문은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경계로, 길흉화복을 막거나 부르는 장소였다” 며, 입춘첩을 붙이는 것은 무술년의 길흉을 막자는 의미라고 전했다. 

<화롯불에 모여 앉은 아이들. 사진 = 육준수 기자>

“온기 가득한 화롯불놀이” 는 대표적 봄나물인 쑥으로 만든 가래떡과 군밤을 상촌재 마당의 화롯불에 구워먹는 시간이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아이는 “화롯불은 처음 본다” 며 노릇하게 구워지는 쑥가래떡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따뜻한 방바닥에서 전통놀이 한판” 은 공기놀이와 고누놀이, 쌍륙놀이 등의 실내놀이와 투호를 즐기는 자리였다. 난생 처음 해보는 우리 전통놀이를 접한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이에 빠져들었다.

<다양한 전통놀이.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날 행사는 서울 시민들의 많은 참여 속에서 마무리 되었다. 추운 겨울, 입춘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추위를 이겨내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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