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퍼 = 송진아 기자] 교보문고 소설전문 팟캐스트 '낭만서점'이 2008년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10년간 주요 10개 세계문학전집 브랜드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여 연령대별로 순위를 발표했다.

10~20대에서 가장 사랑받은 세계문학 작품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었다. ‘데미안’은 독일 문학의 거장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로, 열 살 소년이 스무 살 청년이 되기까지 고독하고 힘든 성장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특히 ‘데미안’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앨범의 모티브로 삼아, 10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에서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였다. 20세기 미국의 가장 뛰어난 소설로 꼽히는 작품으로, 온갖 사치와 향락이 난무하던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자신의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진 개츠비의 낭만적 환상과 이상주의가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50~60대에서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로 나타났다.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으로, 호쾌한 자유인 조르바가 펼치는 영혼의 투쟁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인 조르바는 작가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친 실존 인물이며, 일탈과 자유를 꿈꾸는 중년에게 자유로움의 상징인 조르바라는 캐릭터가 동경의 대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10~20대와 동일하게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었다. 이는 10대 자녀를 둔 부모가 자녀를 위해 책을 구입했기 때문으로 보이며, 실제 40대의 마음에 어필한 책은 2위를 차지한 ‘위대한 개츠비’와 3위를 차지한 ‘그리스인 조르바’로 해석된다. 또한 『그리스인 조르바』는 30대에서 2위를 40대에서 3위를 차지하며 30대 이상의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전체 연령에서는 10~20대와 40대가 선호한 ‘데미안’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그 뒤를 이어 30대가 선호한 ‘위대한 개츠비’, 50~60대가 선호한 ‘그리스인 조르바’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 있는 나날’이 60대에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즈오 이시구로의 이 소설은 인생의 황혼녘에 깨달은 잃어버린 사랑의 허망함과 애잔함에 관해 쓴 작품으로, 노년을 아릅답게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교보문고 모바일인터넷영업팀 소설담당 구환회 MD는 “각 연령대에 따라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10~20대는 데미안의 '성장'에, 30대는 개츠비의 '욕망'에, 50~60대는 조르바의 '자유'에 주목한 것 같다"며, "세 편의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세 명의 인물이 있는데 주된 독자층과 연령대가 비슷하다는 점도 흥미롭다"고 전했다.
 
한편 교보문고 팟캐스트 ‘낭만서점'은 연령별 세계문학 특집 방송을 제작해 23일부터 공개한다. 낭만서점은 소설전문 팟캐스트로 매주 화요일과 격주 금요일에 한편의 소설을 선정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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