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예술인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단 하나의 기준, 프로그램’ 제작소”는 26일 공개기자회견 중, 기자들에게 여성단체에서 만든 ‘성폭력 보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들이 제시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공개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선빈 대변인(좌). 사진 = 육준수 기자>

1. 성폭력을 가해자의 변명을 인용해 희화화하거나, 선정적으로 보도해서는 안 된다.
2.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재생산하는 보도를 해선 안 된다.
3. 대책 보도에 있어 실질적 공공성을 갖추어야 하며, 실효성 없는 대책을 부풀려 보도해선 안 된다.
4. 성폭력을 피해자 인권문제로 접근해야 하며, 다른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비하시켜서는 안 된다.

제작소의 임선빈 대변인은 우리 사회에서 성폭력 피해자를 대하는 언론관계자 혹은 사회 권력층의 태도는 성숙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피해자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다른 기준과 다른 척도”를 적용하지 못해 “2차, 3차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다는 것.

또한 “우리 사회가 얼마나 수준 낮은 사회인지에 대한 인지적인 반성이 뒤따라야 한다”며 “언론과 SNS를 무분별하게 이용하고 있는 악의적 태도를 가진 이용자들이 반드시 있다는 것 또한 살펴야 할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며 임 대변인은 “여성단체가 권하고 만들어놨던 기존의 성폭력 관련 가이드라인을 따라주십사하고 읍소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24일 딴지일보의 김어준 총수도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를 통해 임선빈 대변인과 동일한 의견을 낸 바 있다. 김 총수는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진보적 지지자를 공격하기 위해서 미투운동을 프레임으로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피해자들을 준비시켜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피해자 인권 문제에 여야나 진보, 보수가 무슨 관련이 있나. 진보적 인사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도 감춰줘야 한다는 말인가"라는 비판적 의견을 표했다. 하지만 김어준 총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쇼’를 통해 "저는 '미투를 공작에 이용하려는 자들이 있다'고 말했지, '미투가 공작이다'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자신의 입장을 확실히 했다. 미투운동 자체가 아닌, 미투운동의 정치적 사용을 염려했다는 것.

최근 미투운동을 통해 문화예술계의 많은 성폭력, 성추행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고 있다. 이런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사용하는 것은 더 나은 문화예술계를 만들기 위한 그들의 의도에 침을 뱉는 행위나 다름이 없다. 성폭력, 성추행 피해자들을 대하는 성숙한 자세가 요구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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