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감태준 한국시인협회 신임 회장이 지난 26일 회장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회장직에 선출된 이후 약 한 달만의 일이다.

<한국시인협회 갈무리>

지난 달 23일 한국시인협회가 감태준 시인을 신임회장으로 선출하자, 회장직 자격 논란이 불거졌다. 감 시인에게는 2007년 중앙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제자 성추행 및 성폭행 혐의로 해임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시인협회는 처음엔 이를 문제 삼지 않았지만,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19일 회의를 통해 의견을 모아 감 시인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했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감태준 시인은 회장직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감 시인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각종 추문을 인정하는 꼴이라며 사퇴를 거부했다. 24일 뉴스페이퍼와의 전화통화에서도 권고사직은 “아직 확정이 안 됐다”며 실질적인 대답을 회피했다.

감태준 시인은 27일 뉴스페이퍼와의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밝힐 예정이었다. 하지만 19일 권고사직으로부터 8일의 시간이 지난 26일 오전, 미투 운동이 확산되며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자 감 시인은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고 회장직 사퇴를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성추문은 “나를 음해하기 위한 것”이라며 성폭력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던 24일과 달리, 현재는 전화 통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한편 감태준 시인은 과거 성폭행 사건으로 형사 기소됐을 당시, 피해자의 법원 진술이 일부 번복됐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무죄를 선고받은 뒤 교수직 해임을 취소해달라고 낸 행정소송에서는, 다른 제자에 대한 성추행 사건은 사실로 봐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으로 기각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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