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강당으로 가는 학생들 <사진 = 이민우 기자>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대한불교청년회가 주최하는 제39회 전국만해백일장이 3월 1일 동국대 중강당에서 개최됐다. 전국에서 천여 명이 훌쩍 넘는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글제는 컵밥, 바람, (미세)먼지, 꿈과 근심, 매듭이었다.

지난 79년 처음 열린 이래 매년마다 개최되어 온 전국만해백일장은 전국 규모의 대형 백일장 중 하나로, 전국에서 천여 명을 훌쩍 넘는 학생들이 찾아온다. 특히 상위 입상의 경우 문예창작과 특기자 자격이 부여되어 경쟁 또한 치열하다. 올해에도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이 대거 찾아 개회식이 열린 동국대 중강당은 학생들로 북적였다.

올해 만해백일장 개회식은 3.1 민족 자주선언 99주년 기념식과 함께 진행됐다. 3.1 민족 자주선언 99주년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삼귀의, 우리말 반야심경 봉독 순으로 진행됐으며, 만해 한용운이 쓴 ‘조선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가 낭독되기도 했다.

제39회 전국만해백일장 <사진 = 이민우 기자>

대한불교청년회 김성권 회장은 “오늘은 99년 전 빼앗긴 민족의 주권을 찾기 위해 삼천만 겨레가 일어나 조선의 독립을 선언한 역사적인 날”이지만 “여전히 친일적폐를 청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5년 한일 위안부 협의에 대해서 “과정이 졸속이고 엉터리였으며, 빠른 시일 내 졸속합의를 철회하고 정의롭게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친일적폐를 청산해야만 독립 운동가들의 항일역사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진정한 의미의 3.1운동 백주년을 맞이할 수 있다.”고 전했으며, 한용운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진행되는 만해백일장을 통해 “삶을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하고, 사회를 위해 밝고 정의로운 기운을 퍼뜨려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조계종 지용스님은 축사에서 한용운의 시 ‘다듬이질 소리’를 낭독한 후 한용운에 대해 “가장 순수하였기에 가장 치열했으며, 오로지 사랑이었기에 끝내 물러서지 않았다,”며 “선사께서 심어주시 씨앗은 역사의 수레바퀴가 되어 점점 더 큰 흐름이 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만해백일장은 우리민족과 사회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문학의 뜻으로 조망하고 표현하는 자리.”라며 학생들의 건필을 기원했다.

제39회 전국만해백일장의 글제는 컵밥, 바람, (미세)먼지, 꿈과 근심, 매듭이었으며, 심사에는 이상국(이원장), 고운기, 곽효환, 김별아, 김성규, 김수이, 김윤이, 김호운, 서희원, 윤성희, 이광복, 이상권, 이혜선, 정성수 등 국내 유명 문인들이 참여했다.

한편 전국만해백일장은 지난 17년에는 사전 접수자도 현장 접수를 해야 한다는 고지를 제대로 하지 않아 접수처에서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해는 사전접수 자체를 없애고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현장접수만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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