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와 ‘2018 책의 해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도종환, 윤철호)’가 3월 22일 대한출판문화협회 강당에서 ‘2018 책의 해 출범식’을 열고, 조직위원 위촉식과 상징 공개, 사업계획 발표 등을 진행했다.

문체부는 앞서 지난 1월 29일 업무계획을 보고하며 2018년을 ‘책의 해’로 선포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책의 해’로 선포된 1년 동안 민관이 서로 협력하여 독서율 회복, 독서 생태계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책의 해’ 조직위원으로는 한국작가회의 이경자 이사장, 한국문인협회 문효치 이사장을 비롯한 작가단체 관계자들과 출판관련단체, 서점 단체, 도서관 단체, 시민사회 단체, 시민 독서 단체, 언론 단체 등 23명이 참여했으며, 이날 출범식은 도종환, 윤철호 공동위원장의 인사말과 위촉식, 상징 공개, 사업계획 발표, 현판식 순으로 진행됐다.

도종환 장관은 일 년에 책을 한 권도 접하지 않는 성인이 열 명 중 네 명이라는 통계, 독서율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며 류시화 시인이 번역한 마샤 메데이로스의 시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을 인용, 소개했다.

인사말을 전하는 도종환 장관 <사진 = 김상훈 기자>

도 장관은 시의 구절 중 “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 책을 읽지 않는 사람 / 삶의 음악을 듣지 않는 사람 / 자기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은 /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를 인용, “우리 주위에 살아있는 사람보다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이 많은 사회가 돼가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했다.”며 독서를 하지 않는 사회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출판이 살아야 책 읽는 사회가 될 수 있고 책 읽는 사회가 되어서 정말 질 높은 삶을 사는 사회,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도종환 장관은 “작가들이 생활을 할 수 있는 정도의 환경이 만들고 있는지, 출판유통을 선진화하고 있는지, 출판수요는 지속적으로 창출 가능한지 등의 고민을 하며 책의 해를 선포하게 됐다.”며 책의 해의 성공을 기원했다.

공동위원장을 맡은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책은 탄생한 이후 새로운 사상과 지식을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매체였고, 그 역할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책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지난 10년 가까운 두 차례의 정부 시절 출판진흥원의 낙하산 인사, 블랙리스트 문제 등을 겪으며 정부와 불화를 겪어왔다. 지난 18년 유례없는 출판 불황이 나타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라며 “그런 시기를 거쳐 사회 각 부분에서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모색해가려는 이때 정부가 2018년을 책의 해로 선포하고 민관이 힘을 합쳐 추진하는 것은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인사말을 전하는 윤철호 회장 <사진 = 김상훈 기자>

윤철호 회장은 “국민들에게 더 좋은 책과 책을 향유할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한편으로 덧붙이자면 출판 산업 발전을 가속시킬 수 있는 법과 제도의 정비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되어 주리라 믿는다.”며 ‘책의 해’ 성공을 기원했다.

책의 해 슬로건과 앰블럼

‘2018 책의 해’의 상징 디자인을 맡은 이기섭 땡스북스 대표는 “시민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상징이기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시각화할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2018 책의 해 슬로건은 “#무슨책읽어?”로 “독서는 일상이 여유로워지는 부분을 떠올리기에 ‘책’자에 쉼표가 들어간 것을 포인트로 삼았다. 슬로건에는 해시태그를 넣었는데, 모바일 환경에서 우리가 하는 행사들이 해시태그를 통해 쉽게 검색되길 원한 의미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또한 “슬로건에는 기본적으로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이 전제된다. 어떤 책을 읽느냐가 관심사가 되는 사회를 만들려 했다.”고 밝혔다.

출범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책의 해’ 사업이 시작된다. 첫 대국민 행사인 ‘함께 읽는 책의 해 어울림 마당’은 4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되며,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행사와 연계해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가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또한 ‘책의 해’ 상징(엠블럼)을 장착한 책 트럭이 전국 독자를 찾아가는 ‘이동 서점, 북트럭’과 서점의 심야 운영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전국 심야 책방의 날’과 같은 서점 협력사업도 마련됐으며, 도서관에서는 전국 공공도서관이 선정한 책 읽는 가족들이 한데 모이는 ‘책 읽는 가족한마당 축제’를 열고 전국 도서관의 우수 독서프로그램을 발굴한다.

지자체에서는 지역 책축제 우수프로그램 지원사업과, 기초지자체를 중심으로 생활 밀착공간에서 책과 관련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책 마을’ 지정 시범사업을 전개한다. 

이밖에도 SNS를 활용한 사업인 ‘나도 북튜버’, ‘위드북 캠페인’ 등도 진행되며, 캠핑의 즐거움과 책 읽기를 엮어 책과의 하룻밤을 체험하는 ‘북캠핑’ 행사와 학교, 도서관, 직장, 서점 등의 독서동아리(북클럽)들이 다양한 임무(미션)를 수행하는 ‘북클럽 리그’들도 독자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올해 ‘책의 해’를 통해 당면한 출판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 모두가 함께 읽으며 더불어 성장하는, 출판 부흥의 원년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출판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책의 해’ 행사가 단년의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계속 이어져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책의 해’ 사업 추진과 관련된 세부적인 사항과 공모사업 일정 등은 책의 해 누리집(www.book2018.org)에서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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