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엄마, 아빠들의 발길도 분주해졌다. 어린이날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중요한 날이다. 마음을 담은 선물과 더불어 함께 바쁜 일상 속에서 휴일을 맞아 자녀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선물은 차치하더라도 먹거리만은 심사 숙고해서 선택하는 것이 아이의 건강한 성장발육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성장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요즘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상을 줄 일이 생겼을 때나 혹은 생일, 어린이날처럼 특별한 날 아이들과 외식을 계획할 때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에 데려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패밀리 레스토랑의 고칼로리 메뉴와 패스트푸드는 아이들의 키 성장을 위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제공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성조숙증의 원인이 되는 비만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 최근 서울시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 시내 6학년 여학생의 93%, 남학생은 91%가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조사된 바 있다.

우리 몸에 필요 이상으로 피하지방이 쌓이면 키가 자라는데 가장 중요한 대퇴골과 무릎뼈, 정강이뼈에 무리를 줘 키 성장에 방해 요소로 작용하며 특히 과다한 지방은 칼슘이 뼈 속으로 이동하는 것을 방해해 몸집은 크지만 뼈대는 부실하게 만들고 결국 성장을 더디게 한다.

더욱 나쁜 것은 과다 축적된 지방이 호르몬 분비에 교란을 일으켜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 성조숙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 성장클리닉의 박기원 원장은 “성조숙증에 걸리면 성호르몬의 분비 시기가 앞당겨짐으로써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가 빨라지기 때문에 성인이 되었을 때 평균키가 작아질 수 밖에 없다”며 “단순히 최종 예측 키가 작아진다는 것 외에도 여학생의 경우 생식기가 아직 완전하지 못한 어린 나이에 생리를 시작하게 됨으로써 극심한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에 노출될 수 있으며 에스트로겐 분비가 빨라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도 훨씬 커진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 어떤 음식을 먹이고 어떤 음식을 피해야 할까? 우선 귀리, 바나나처럼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멜라토닌이 풍부한 음식과 호박씨, 아몬드, 땅콩 등 멜라토닌 전구체인 트립토판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조기 성숙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반면 남학생에게 장어구이, 추어탕, 잉어즙 등의 스테미너식을 장기적으로 섭취시키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고칼로리의 사골국물이나 곰탕 등을 2~3주 연속해서 주는 것도 지양할 필요가 있다. 물론 별식으로 한 두 번 먹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학생의 경우 사춘기 이전에는 상관없으나 성조숙증을 보이는 여학생에게는 콩류를 많이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콩은 여성호르몬 유사물질인 이소플라본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박기원 원장은 “여학생은 30kg, 남학생은 41kg 정도가 되면 성호르몬 분비가 시작된다”고 말하고 “여학생의 경우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 가슴에 멍울이 생겼거나 혹은 연령에 상관없이 체중이 30kg 이상이 되면 성조숙증 검사를 받아본 후 한방으로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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