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서연구회 토요세미나 [사진 = 김상훈 기자]
한국고서연구회 토요세미나 [사진 = 김상훈 기자]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한국고서연구회가 7월 28일 오후 1시 인사동 백상빌딩 화봉 갤러리에서 “소장도서의 공익적 활용 방안 모색”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고서연구회는 1982년 서지학자 안춘근을 초대 회장으로 창립되었으며, 고서의 발굴과 연구를 수행해왔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고서연구회 이유인 회장은 “청계전편 고서점과 대구, 전주 등지의 고서점 거리가 거의 없어지고 고서가 골동품점의 일개 상품으로 전락한 지 이미 오래되었다.”며 “‘종이책’ 관련 분야인 인쇄 출판 서점 도서관이,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적 요청에 능동적으로 부응해야 생존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놓이고 말았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소장도서가 소장자의 애장품으로서 서가에 꽂아 놓는 데 머무르지 않고, 관련 도서를 애타게 찾는 연구자나 새로 문을 열기 시작한 국학관련 공공기관은 물론 국공립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의 고서코너에 비치되어 사회일반에 공유 활용되게 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세미나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세미나에서는 각지의 책 박물관, 작은 도서관, 고서점, 책 마을 관계자 등이 참여하여 소장도서의 공익적 활용 방안을 살펴보았다.  

김민재 코베이 대표는 고서 유통 시장의 현황을 살펴보고 합리적인 고서 유통망의 확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고서의 일반적인 유통은 일선 수매업자로부터 고서점, 경매시장으로 유통되고, 최종적으로 국가기관 등을 대상으로 납품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김 대표는 “고서는 수집가들이 사적 목적으로 수집하는 대상이 아니라, 전문 연구자들이나 기관의 필요에 의해 구매하게 되는 물품으로, 구매력이 있는 일반 4, 50대에게는 수집기능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단절품목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발표 중인 김민재 코베이 대표 [사진 = 김상훈 기자]
발표 중인 김민재 코베이 대표 [사진 = 김상훈 기자]

이어 “사회 전반적으로 고서 유통의 시장 기능을 전혀 인정하고 있지 않으며, 중간 유통 상인을 장물애비 정도로 취급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문화재 내지 고서의 발견 작업은 유통시장을 통해 이뤄지는 비중이 크다.”고 설명하고 합리적인 고서 유통망 확립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문화재매매업 허가 취지를 관철하는 것이다. 문화재보호법은 유형문화재나 유형의 민속문화재를 매매 또는 교환하려면 반드시 허가를 받도록 되어 있다. 김 대표는 “매매업자의 난립과 이로 인한 도난 및 불법 유통을 막고자 문화재 매매업의 허가제를 시행하게 된 것인데, 법집행에 있어 그 조항이 사문화되어 있다.”며 “일반인, 기타 사업자등록자 등이 문화재 내지 고서 시장에서 유통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문화재매매업 허가 취지와 다르게 고서 유통망이 혼란스러우면 시장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어 시장 참여자 모두에게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정부가 문화재매매업의 허가 취지를 제대로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출판박물관에 관한 사례 발표를 대독하고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삼성출판박물관에 관한 사례 발표를 대독하고 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 관장은 삼성출판박물관의 설립배경과 주요 소장품 등 박물관의 현황에 대해 소개하고 박물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전했다. 김 관장은 “세계의 박물관들은 유물의 수집, 보존을 중심으로 전시하는 고전적 박물관의 형태를 넘어, 유물을 통해 체험하고 박물관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이용자 중심의 박물관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박물관을 비롯한 “책과 관련된 공간은 지금까지의 고유한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책 공간의 새로운 양성과 책 문화 트렌드를 수용하는 미래지향적 공간이 되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묵개강변도서관, 역사책방, 삼례 책마을 등 소장도서를 공익적인 목적으로 활용하는 장소들이 소개됐으며, 2부에서는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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