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장세, 흔들리는 심리

▲ 글로벌경제위기 속에서 한국 코스피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선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국내 증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7월 25일엔 장중 연중 최저점이 깨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리스·스페인 등의 재정위기가 이미 국내증시에 반영돼 지수변화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가·환율 등 각종 경제 지표들이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7월 25일 코스피는 장중 연중최저점인 1758.99포인트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한국경제를 짓눌렀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독일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독일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자금 이탈 등으로 달러당 1150원을 넘었다. 채권금리는 불안 심리를 반영해 연일 최저치를 경신중이다. 중국 호재에 힘입어 7월 26일 코스피는 1782.47포인트로 반등했다. 하지만 당분간 롤러코스터 형태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유럽 금융위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큰 이유다. 하나대투증권 김지환 센터장은 “스페인 위기로 국채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유럽 재정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오선진 리서치센터장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1780선이 깨진 것은 유럽 재정 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인식을 투자자들이 공유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유럽 금융위기 안정화 여부는 코스피 변동성의 창이다. 투자자의 신중한 대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란 얘기다.

현재 유럽 금융위기 안정화의 관전 포인트는 스페인이다. 국채 금리가 7%대를 유지하고 있는 등 구제금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스페인의 재정 상태를 감안하면 7%이상의 고금리를 감당하기 힘들다. 

문제는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이 현실화 될 경우다. 이러면 국내 증시가 받을 충격은 엄청나다. 외국인 투자자가 안전자산 중심으로 움직이면 코스피의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 경기둔화 현상이 가중될 경우 투자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코스피 1750포인트도 무너질 수 있다.

물론 긍정적인 분석도 있다. 그리스·스페인 등의 위기가 이미 국내증시에 반영돼 지수변화 폭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또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750포인트의 단단한 지지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 스페인 정부의 긴축재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점점 격렬해지고 있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2분기 3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전자에 비해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전기 대비 실적은 조금 개선됐다.

특히 2분기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가 하반기엔 상승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실적 대비 과소평가된 기업 위주로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의 심리도 한 몫 거들고 있다.
증권가의 견해가 극과 극으로 나뉜 현 상황에서,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선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는 현재 실적보다 유럽 등 글로벌 경제지표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경향이 높다”며 “기업이 아무리 실적이 좋아진다고 해도 주가가 상승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세형 객원기자 jaykim @ thescoop.co.kr |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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