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퍼 = 윤채영 기자] 광주전남작가회의는 26일 오전 11시 광주 동구에 위치한 5.18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망언을 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세 명(김진태, 이종명, 김순례)을 제명하라는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광주전남작가회의의 많은 회원들이 참여했으며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규탄의 의지를 다졌다.

아래는 광주전남작가회의가 발표한 성명서의 전문이다.

 

5.18 망언 규탄 광주전남작가회의 성명서

오월 어느 날이었다 / 1980년 오월 어느 날이었다 / 광주 1980년 오월 어느 날이엇다 밤 12시 / 도시는 벌집처럼 쑤셔놓은 심장이었다 / 밤 12시 거리는 용암처럼 흐르는 피의 강이었다 / 밤 12시 바람은 살해된 처녀의 피 묻은 머리카락을 날리고 / 밤 12시 / 밤은 총알처럼 튀어나온 아이의 눈동자를 파먹고 / 밤 12시 / 학살자들은 끊임없이 어디론가 시체의 산을 옮기고 있었다 / 아 얼마나 끔찍한 밤 12시였던가 / 아 얼마나 조직적인 학살의 밤 12시였던가 (김남주 '학살1')

5.18광주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80만 광주 시민들이 전두환 신군부 쿠데타 세력의 광주 학살과 군사독재 정권의 반민주적 폭압에 맞서 피 흘리며 싸운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국가기념일인 5.18기념식에서 오월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는 이유도 오월영령과 민주, 인권, 평화, 대동세상에 바탕을 둔 광주정신을 기리기 위해서입니다.

한반도 분단역사 속에서 '병든 정치 기형아'로 태어난 지만원을 국회로 불러 오월 영령과 유가족, 광주시민을 비롯한 이 땅의 모든 민주주의자를 사악한 뱀의 언어로 능멸한 그들은 누구입니까? 지만원은 지난 20년 동안 끊임없이 5.18을 왜곡하며 국론을 분열시킨 범죄자일 뿐입니다. 그가 광주 시민단체와 벌인 민형사상 재판만 해도 지금까지 6건에 달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일성과 짜고 북한 특수군을 광주로 보냈다"는 허위사실 유포로 2013년에 이미 유죄판결을 받은 자입니다.

자유한국당은 5.18 망언을 일삼는 '정신이상자 지만원'의 입을 통해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전두환을 '영웅'으로 미화하였습니다.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의 망언은 오월 영령과 유가족, 구속 부상자들의 가슴에 다시 한 번 칼을 꽂은 것입니다. 한반도와 세계 구성원 모두가 평화를 향해 가고 있는 이때, 시대착오적이고 극우적인 반역사적 발상으로 5.18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납할 수도 묵과할 수도 없습니다.

5.18을 모독한 세 명의 망언자를 국회의워직에서 제명하라는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데도 자유한국당은 '일부 의원'의 책임으로만 몰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당대표에 출마한 후보들도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를 두둔하며 명확한 입장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남북문제를 비롯하여 민생문제, 사회개혁 과제가 눈앞에 산적해 있는데도, 정치적 이해관계에 집착하여 세계역사 속에서도 자랑스러운 5.18 민주주의 승리의 역사를 폄훼하고 왜곡하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국회는 반역사적 반민주적 의식을 가진 일부 세력을 즉각 퇴출하고, 국민에게 부여받은 본연의 임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합니다. 세 명의 망언자를 계속 두둔하는 한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국회에 있을 자격이 없으며, 그들을 징계할 수 없다면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동반 사퇴하거나, 당을 해체하여 시대정신에 걸맞는 민주적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 것입니다.

광주전남작가회의는 분단조국의 반민주 세력에 맞서 펜 하나로 저항해온 지 40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광주전남작가회의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이를 폄훼하고 왜곡하는 반민주 세력에 맞서 끝까지 싸워나갈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결의합니다.

- 자유한국당은 세 명의 망언자를 즉각 징계하고, 석고대죄하라!
- 국회는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를 국회의원직에서 즉각 제명하라!
- 국회는 '5.18역사왜곡 처벌 특별법'을 빠른 시일에 제정, 공포하라!
- 정부는 '민주주의 승리' 5.18정신을 더욱 현창하라!

2019년 2월 26일

광주전남작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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