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의 주인공 할머니들에게 응원의 편지를 보냈다.

책 주머니 선물을 받은 "칠곡 가시나들" 할머니들.
책 주머니 선물을 받은 "칠곡 가시나들" 할머니들.

영화 “칠곡 가시나들” 측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김정숙 여사가 영화 속 할머니들에게 보낸 응원의 편지와 책 주머니 선물을 공개했다.

영화 “칠곡 가시나들”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남녀차별 등 아픈 역사를 겪은 칠곡의 할머니들이 시를 배우며 얻게 되는 삶의 재미를 다룬 작품이다. 김정숙 여사는 앞선 4일 서대문구 신촌에 위치한 예술영화관 필름포럼에서 영화를 관람했다. '칠곡 가시나들' 측은 "3월 8일 여성의 날을 앞두고 '칠곡 가시나들'을 관람한 김정숙 여사는 영화 속 세상 모든 딸에게 바치는 헌사의 메시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영화를 관람한 김정숙 여사. 사진 = 청와대
영화를 관람한 김정숙 여사. 사진 = 청와대

편지에서 김정숙 여사는 “‘떨리고 설레는 첫 순간들’을 맞이하는 칠곡 가시나들의 얼굴을 보면서 덩달아 마음이 환했다.”며 “칠곡 가시나들에게 첫 극장관람 영화는 자신들이 주인공인 ‘칠곡 가시나들’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늦은 처음’, 하지만 이제라도 스스로 찾아내신 ‘그 모든 처음’을 축하드린다”고 적었다.

또한 “이제 ‘가시나들’이라는 말은 나이에 굴하지 않고 도전하는 패기, 나이에 꺾이지 않고 설렘과 기쁨의 청춘을 살아가는 지혜, 유쾌하고 호탕한 유머와 사려 깊은 통찰… 그런 말들로 다가온다.”며 “과거와 추억 속에 살지 않고 날마다 두근두근한 기대로 오늘을 사는 칠곡 가시나들의 ‘내 나이 열입곱’이라는 선언에 박수를 보낸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김재환 감독은 앞서 뉴스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칠곡 가시나들’이라는 제목에는 글을 배우지 못했던 할머니들의 마음을 담아 “그래, 우리가 칠곡 가시나들이다. 어쩔래? 라는 카운터펀치”를 날리고 싶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김정숙 여사의 편지 내용은 김 감독의 의도가 적중했음을 의미한다.

김정숙 여사는 편지와 함께 “칠곡 가시나들”의 그림과 이름을 새긴 책 주머니를 전달했다. 김 여사는 "공책이랑 연필이랑 넣어서 가볍게 드세요. 주머니가 크면 이것저것 무겁게 넣으실 것 같아 너무 크지 않게 만들었습니다."라며 "오래도록 건강하게 '유쾌한 칠곡 가시나'들의 자리를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편지를 끝마쳤다.

김정숙 여사가 보낸 편지.
김정숙 여사가 보낸 편지.

김재환 감독은 김 여사의 편지를 바로 '칠곡 가시나들' 할머니들께 전달했다. 김 감독은 "여사님 편지를 읽어드렸는데 모두 감격해하신다. 특히 한 분 한 분 이름을 불러드릴 때는 다 우셨다. 박금분 할머니는 펑펑 우셨다. 박월선, 이원순 할머니께서 우는 모습은 저도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주고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라고 얘기해주니 고마움과 기쁨의 눈물을 참을 수 없었나 보다"라며 "할머니들에게도 제게도 소중한 순간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김재환 감독은 개봉이 가까워져옴에도 예매 창을 열지 않거나, 매우 적은 상영관 수만을 배정했다는 이유로 대형 멀티플렉스인 CGV, 메가박스에서의 상영을 거부한 바 있다. 하지만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영화 “칠곡 가시나들”은 개봉 9일 만에 관객 3만 명을 돌파했다.(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3만 10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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