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 "열린선 시리즈" 표지
시선집 "열린선 시리즈" 표지

고요아침 출판사가 새로운 시선집인 “열린선選 시리즈”를 선보이고 세 편의 시집을 내놓았다. “열린선 시리즈”의 첫 장을 장식한 세 편의 시집은 고성만 시인의 “잠시 앉아도 되겠습니까”, 김서하 시인의 “가깝고 먼”, 문근영 시인의 “안개 해부학”이다.

시선집 “열린선 시리즈”는 신춘문예 당선자들이 등단 이후 생명력을 잃고 시단에서 사라지는 현상에 안타까움과 위기의식을 느껴 마련됐다. 전국 약 20여 곳의 언론사는 매년 신춘문예를 통해 신인 작가를 데뷔시키고 있으며, 2019년에도 약 100여 명의 작가가 신춘문예를 통해 데뷔했다. 그러나 이렇게 데뷔한 작가 중 주목을 받는 작가는 극히 소수일 뿐이다. 

이지엽 시인(경기대 교수)은 “자신의 시적 재능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시단에서 사라지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신춘문예 당선자 중 실력 있는 시인을 발굴하고자 시선집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열린선 시리즈’는 시집 분량의 투고작을 심사하여 나이와 출신, 성별 등을 따지지 않고 작품성과 가능성에 염두에 두며 1년에 최대 10권의 시집을 선보이게 된다.

시선집 1번 “잠시 앉아도 되겠습니까”의 고성만 시인은 1993년 광주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데뷔했다. 1998년 “동서문학”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 시집 “올해 처음 본 나비”, “슬픔을 사육하다”, “햇살 바이러스”, “마네킹과 퀵서비스맨” 등이 있다. 이송희 시인은 “잠시 앉아도 되겠습니까”에서 “시인이 이번 시집에서 견지하는 시세계는 다양한 모습의 주체들이 꿈꾸는 이상적 삶에 대한 열망이 과거로부터의 연속성을 띠고 있음을 증명하는 가운데서 만들어진다.”며 “나 혼자만의 몽상이 아니라 우리의 인식이 현실이 된다는 인식을 나누고자 하는 순수 서정의 세계가 여기에 있다.”고 보았다.

시선집 2번 “가깝고 먼”의 김서하 시인은 2012년 평화신문 신춘문예로 데뷔했다. 제14회 산림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 시집 “나무의 세 시 방향”이 있다. 황치복 평론가는 김서하 시인의 시집을 가리켜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 문장과 언어를 둘러싸고 형성되는 관계는 모든 존재자들의 본질적인 한 양상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시선집 3번 “안개 해부학”을 쓴 문근영 시인은 2009년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2014년 순천향대학병원 신춘문예에 당선되었고 2015년 열린시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6년 눈높이 아동문학상 동시 부문 수상, 201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됐다. 박성현 시인은 “문근영 시인은 ‘시선’을 언어로 변용하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며 “반복되고 재생산되는, 또한 일정한 두께로 쌓여가며 축적되는 시각적 현상들을 순간 정지시키고 현상들의 순수한 상징적 관계들을 도출한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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