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 [사진 = 뉴스페이퍼]
기자간담회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 [사진 = 뉴스페이퍼]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1978년 노래 ‘시인의 마을’로 데뷔하며 서정성 짙은 시적 언어에 시대의 분노와 저항을 담은 서사를 노래해온 정태춘 씨와 서정적인 분위기와 토속 노랫말로 한국 포크음악을 이끈 박은옥 씨가 ‘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라는 출판 프로젝트로 활동 40주년을 기념한다. 정태춘 씨의 시집 “노독일처”와 “슬픈 런치”, 노래 에세이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헌정 도서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가 가수의 팬과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며, 4월 25일에는 ‘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 사업단’ 주최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기자간담회에서 정태춘 씨는 노래를 하지 않고 언론과도 일체 교류하지 않은 채 살았지만, 한편으로는 사진을 찍거나 가죽 공예, 붓글씨 등 다양한 예술 작업을 묵묵히 진행해왔으며 최종적으로 시도 쓰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정태춘 씨는 “40주년을 맞이해서 프로그램이 준비되며 이번에는 1년이라도 사람들과 만나 재밌게 놀자, 1년 동안 내가 가진 의미를 전부 개방해야겠다.”고 말했다.

발언 중인 정태춘 씨 [사진 = 뉴스페이퍼]
발언 중인 정태춘 씨 [사진 = 뉴스페이퍼]

정태춘 씨가 ‘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에서 새로이 내놓은 책은 시집 “노독일처”와 “슬픈런치”, 에세이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헌정집 “다시, 첫자리를 기다리며”가 있으며 이중 시집과 에세이는 천년의시작 출판사를 통해, 헌정도서는 각 출판사를 통해 출간됐다. “노독일처”와 “슬픈런치”의 해설을 쓴 유성호 평론가는 “정태춘 선생님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싱어송 라이터로, 본인이 노래를 다 지으셨고 노랫말이 시대사를 감당하며 서정성과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대중들에게는 이 노랫말의 세계가 친숙하고 인지되고 있는 터에 실지로 시집을 두 권 내신 시인으로 세상에 서게 되셨다.”고 이야기했다.

“노독일처”는 15년 출간됐다가 절판됐던 시집의 복간본이다. 유성호 평론가는 “선생님의 시적관심은 사회가 규정하는 무형의 폭력성에 안간힘으로 버텨내고 이겨내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고 보았다. 특히 “이 시집은 언어의 심연 속에서 기억과 실천이 상호 공명하며 그려내는 정태춘 특유의 미적 파동을 담고 있다.”며 “정태춘의 시에는 선연한 기억과 심미적 힘이 잠복해 있고,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이 시집을 읽는 묘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이 낸 “슬픈 런치”에는 정태춘 씨의 15년 전의 시 세계가 현재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시집이다. 유성호 평론가는 “15년 동안 우리 사회도 어마어마하게 변했고, 가수 정태춘이 시인 정태춘으로 바뀌었으며, 이번 시집에서 시인으로서의 자의식을 보여준다.”며 “근대 사회 성장의 흐름에서 그 이면을 바라보는 거울로써 시를 썼다.”고 설명했다. “슬픈 런치”는 불모의 시대에 대한 시인의 연민과 슬픔이 구체적 사물과 시적 상상력이 결합된 역동적 이미지로 나타나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고립된 이들에게 정서적 위무를 선사한다.

유성호 문학평론가 [사진 = 뉴스페이퍼]
유성호 문학평론가 [사진 = 뉴스페이퍼]

두 권의 시집 외에도 노래 에세이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와 헌정 출판도서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가 함께 출간됐다.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는 정태춘 씨의 노래 가사와 미발표작으로 남은 신선한 노랫말이 저자의 에세이와 함께 실려있다. 박대춘 씨는 “나는 내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나의 이야기를 해왔다.”고 밝히고 있으며, 때문에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는 개인 삶의 연대기적 성격을 가지면서 동시에 당대를 살아온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읽히게 된다.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는 제1부 ‘내게 노래는 이렇게 왔다’부터 제5부 ‘2012년, 10년 만의 새 앨범’에 이르기까지로 구성되어 정태춘 씨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해설을 쓴 오민석 평론가는 “정태춘의 정치성은 일상생활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바로 그 일상성의 두터운 토대가 그의 정치성을 더욱 신뢰하게 만”들며, “그의 정치성은 기획된 것이 아니라 진실하고도 진지한 일상의 축적 속에서 자연스럽게 분출된 것”이라고 보았다. 때문에 “정태춘의 관객들은 그가 가장 직접적인 정치적 발언을 할 때조차도 실존적인 고뇌로 가득 찬 그의 서정적인 노래들을 무의식적으로 떠올리고, 그 두텁고 넓은 일상의 정서를 배경으로 그것을 듣는다.”고 보았다.

헌정 도서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는 총 39명의 대중음악,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여하여 정태춘, 박은옥 두 사람의 음악과 행적을 기리는 다양한 글이 수록됐다. 오랜 동안 정태춘에 관한 글을 써온 김창남(성공회대 교수), 이영미(대중예술평론가)뿐 아니라 김종휘(서울문화재단 대표), 이원재(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 이은(명필름 대표), 정희섭(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 등과 성기완(시인), 이기용(허클베리핀) 등도 필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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