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착장에 있는 말의 모습 [사진=페타 홈페이지]
학대 당하고 있는 제주 경주마의 모습 [사진=페타 홈페이지 캡쳐]

최근 도축업자들에게 학대를 당하는 말들의 영상이 전파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유튜브로 제작된 이 영상은 미국의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가 제주도의 한 도축장에서 경주마를 촬영한 것으로, 영상 공개 후 페타는 제주 경주마를 학대한 도축자 5명과 이를 관할하는 제주축협을 동물보호법 위반혐의로 제주지검에 고발했다.

지난 11개월간 제주의 도축실태를 조사한 페타는 한국의 퇴역한 경주마에 대한 대안이 거의 마련돼 있지 않은 현실이 안타깝다라면서 한국에 수출된 미국말들을 문서화하고 TAA(미국 퇴역순종마복지연합) 기준을 기반으로 한국의 합법적인 말의 은퇴제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세계일보 5.12일자 인용)

한국의 퇴역한 경주마를 걱정한 페타는 과연 어떤 곳일까?

페타 로고 [사진=페타 홈페이지 캡쳐]
페타 로고 [이미지=페타 홈페이지 캡쳐]

페타는 동물의 윤리적 취급을 위한 사람들의 모임으로 유명한 미국의 동물보호단체 중 하나다. 그동안 페타는 굉장히 자극적인 방식과 행동으로 동물보호를 주장해 왔다. 이들의 퍼포먼스 중 유명한 것이 모피 반대 누드 시위인데 유명인사들을 누드모델로 기용해 선정적이고 충격적인 화보로 지나치게 외설적인 캠페인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런 페타의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친 안락사에 있다.

병들고 학대된 동물 [사진=페타 홈페이지 캡쳐]
병들고 학대된 동물 [사진=페타 홈페이지 캡쳐]

워싱턴 D.C 소비자 자유센터 (CCF, Center for Consumer Freedom)에 따르면 페타가 2012년 한 해 동안 보호과정에 있는 입양 가능한 동물의 89.4%를 안락사 시켰고, 일주일에 평균 30마리 이상의 개와 고양이를 지속적으로 안락사 했다고 밝혔다. 또한 버지니아 농경부의 기록에 의하면 1998년 이후 페타는 총 29,398마리의 애완동물을 안락사 시켰다.

한편 미국 버지니아 주는 페타의 이런 안락사를 이유로 사설동물보호소를 동물들을 영구 입양할 곳을 찾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시설로 규정한 ‘SB1381을 만들기도 했다. 이에 페타는 동물보호소의 열악한 환경, 무책임한 상태에 방치되는 동물의 현실들을 열거하면서 안락사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최근 문제가 제기된 국내의 동물보호단체인 케어와 많이 닮아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동물들의 권익을 주장하면서 보호과정에 있는 애완동물의 89% 이상을 안락사 시키는 페타의 이중성은 과히 끔찍하다. 페타는 토끼, 돼지 등의 권리를 주장하면서 수 만 마리의 애완동물을 안락시키는 행동을 하고 있다. 페타의 근본적인 문제는 안락사를 결정짓는 뚜렷한 정책이나 절차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없이 단지 입양이 불가능하고, 아프고 죽어가는 동물들의 고통을 끝내기 위한 인도적 죽음이었다는 주장만을 내세우는 것이다. 자신들은 동물들의 권익을 생각하는 동물보호단체라고 말하고 있지만 단체를 알리는 홍보에 더 열을 올리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위선적인 모습에서 과연 제주의 경주마 도축실태에 관한 조사와 고발 등의 행위가 진실로 동물을 생각한 행위였는지, 일련의 자극적인 퍼포먼스였는지는 정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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