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되는 더위에 설치까지 최소 1주일 대기

▲ 연일 계속 되는 폭염으로 전국 각 전자제품 매장에서 에어컨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1주일 정도는 기다리셔야 됩니다” “정확히 언제 가능하다고는 말씀드리기가 곤란합니다”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전자제품 전문 매장과 백화점,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 LG전자 베스트샵 등은 몰려드는 에어컨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인기모델은 물론 전시제품마저 동이 난 상태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글로벌 불황에 장마까지 겹치면서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던 에어컨업계는 덕분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인기 신제품은 물론 대부분의 에어컨 모델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설치인력도 부족해 어느 매장에서 에어컨을 구입해도 설치까지 최소 1주일은 기다려야하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무더위에 지친 소비자들은 “여름 다 지나고 에어컨 구경하겠다”며 애를 태우고 있다.

에어컨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한 것은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열대야까지 나타난 지난달 하순부터다. 7일 전자유통업계에 따르면 7월 한 달 간 이마트의 에어컨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5% 늘었으나, 20~31일 사이 매출은 240%나 급증했다.

롯데마트도 7월 전체로는 매출 27% 증가했으나 25~31일만 보면 260%의 신장률을 보였다. 하이마트도 지난달 21일 이후 전국 매장에서 매일 1만대 이상 에어컨이 팔려 나가고 있다. 예년의 4배가 넘는 실적이다.

한 하이마트 관계자는 “대부분의 재고가 소진된 상태니 직접 오셔서 재고를 확인 후 주문해야 한다”며 “설치인력도 부족해 최소 1주일간은 이미 예약이 차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고장난 에어컨 수리를 문의 하자 “언제 가능하다고 기약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에어컨 재고가 급격히 소진되자 에어컨 업체들도 앞 다퉈 물량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특근 등을 통해 가동할 수 있는 라인을 풀 가동 하고 있다”며 “폭염이 계속된다면 8월 중순으로 예정된 삼성광주공장 직원들의 휴가를 미루는 것도 검토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물량 확보가 다급 하기는 마찬가지다. 6일부터 창원 에어컨 공장의 직원들의 휴가기간도 시작돼 더욱 비상이 걸렸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맞춰 히트상품 위주로 생산량을 늘리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며 “그러나 폭염이 계속 되면 공급이 수요를 쉽게 따라가기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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