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 한수원 사장의 좌고우면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청구하면 눈치 뵈고 안 하자니 찜찜하고


신고리 5ㆍ6호기의 공사가 10월 25일 재개됐다. 신고리5ㆍ6호기공론화위원회가 공사 재개 권고안을 제출한 직후다. 그러자 공사 중단으로 인한 비용을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가 또다른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민스럽다. 비용을 청구하자니 정부의 눈치가 보이고, 비용을 청구하지 않자니 공사 중단을 결정한 이사회가 배임 논란에 휩싸이기 때문이다.

▲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사진=뉴시스]

10월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수원 국정감사에서 정유섭(자유한국당) 의원이 “향후 정부에 배상을 청구할 것인가”라고 묻자 이관섭(56) 한수원 사장은 “한수원이 정부에 손실보상소송을 내는 게 (한수원 이사회의) 배임과 관련해서 꼭 필요한 조치인지를 검토하겠다”면서 명확한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앞서 한수원 이사회는 3개월의 공론화 기간에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 1000억여원의 비용을 신고리 5ㆍ6호기 건설사업 예비비로 충당하기로 의결했다. 신한울 3ㆍ4호기와 천지 1ㆍ2호기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야당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건설을 중단한 만큼 한수원 이사회가 정부에 비용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신고리 5ㆍ6호기를 포함해 신규 원전 건설이 허가가 나기도 전에 사업비의 70%가 투입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비용 책임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글로벌 CEO 20위 등극


서경배(54)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글로벌 CEO 평가’에서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CEO가 이름을 올린 건 2013년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3위)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6위) 이후 4년 만이다. 미국 하버드대가 발간하는 세계적인 경영저널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10월 24일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과 공동으로 실시한 ‘2017년 글로벌 CEO 경영평가’ 순위를 발표했다.

1위는 패션 브랜드 ‘자라’를 운영하는 스페인 인디텍스 룹의 파블로 이슬라가 차지했다. 이어 영국의 광고 그룹인 WPP의 마틴 소렐이 2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3위에 올랐다.

한국인 CEO로는 서경배 회장이 유일하게 20위 안에 포함됐다. 아시아인으로는 일본 헬스케어 기업 시스멕스의 이에츠구 히사시 회장(18위)에 이어 2위다. 특히 서 회장은 화장품 업계의 글로벌 기업 CEO들보다 높은 순위에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미국 에스티로더의 파브리지오 프레다 CEO는 25위, 프랑스 로레알의 장-폴 아공 회장은 87위에 올랐다. 나나 폰 베르누스 인사이드 경영대학원 디렉터는 “아모레퍼시픽은 포브스가 뽑은 가장 혁신적인 회사 중 하나이며, 쿠션 기술과 같은 혁신을 이끌어왔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
“12월 서울 첫 상생스토어 열겠다”


이마트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이마트는 10월 30일 경기도 여주시 한글시장에 4호점에 이어 12월에는 서울 경동시장에 5호점을 연다. 서울 지역에서는 첫번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다. 이에 앞서 이마트는 10월 25일 서울 경동시장, 동대문구와 함께 ‘경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개점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 이갑수 이마트 사장[사진=뉴시스]

이갑수(60) 이마트 사장은 “2016년 8월 충남 당진시장에 첫 문을 연 이마트 상생스토어가 잇따라 성공하면서 서울 지역 대형 전통시장에서도 입점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우리를 필요로 하는 전국의 전통시장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맞춤형 상생스토어를 늘려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상생스토어가 입점한 전통시장의 고객이 늘어나는 등 실질적인 집객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먼저 이마트에 입점 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 경동시장은 2~3층 공실률이 50%에 달하고, 주 고객층이 신선식품이나 한약재를 찾는 50~70대인 탓에 젊은 고객의 유입을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동시장 상생스토어에서는 시장의 주력 상품인 신선식품, 국산주류, 담배를 판매하지 않고, 젊은 고객에게 인지도가 높은 노브랜드 가공식품,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우디는 기회의 큰 장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개혁이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박용만(62)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경제개혁안 ‘사우디 비전 2030’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사우디 비전 2030은 탈석유와 산업다각화를 위한 경제개혁정책이다. 신성장산업과 중소기업 육성, 민간부문 성장, 삶의 질 향상 등이 골자다. 이를 위해 사우디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등을 중점협력국가로 선정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박 회장은 “사우디 비전 2030은 양국 협력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수 있다”면서 “사우디의 변화가 앞으로 뚜렷해질 것이며, 그 과정에서 우리들에게 다양한 협력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돌아온 오너, 위기 극복할까


정몽원(62) 한라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자동차부품업체 만도의 대표 자리에 오르면서다. 만도 경영 복귀는 5년 만이다. 정 회장은 2012년 10월 만도 대표에서 물러난 뒤 등기이사 지위만 유지해왔다.

▲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사진=뉴시스]

한라그룹은 10월 24일 정 회장의 만도 대표이사 선임을 포함한 ‘2017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정 회장의 경영 복귀는 ‘자동차 산업의 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보복 이슈 등 대내외 환경이 어둡다. 특히 매출의 50%를 넘게 의존하는 현대차그룹의 부진이 뼈아프다.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신기술 경쟁 개발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매년 성장하던 만도의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116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4.2% 감소한 수치다. ‘위험 시그널’이 켜지자 오너가 직접 일선에서 자동차 사업 부문을 챙긴다는 거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의 만도 경영 복귀는 변혁의 시기를 맞은 자동차 산업에서 주도권을 찾고 미래를 위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빈 SH수협은행장]
“공적자금 상환계획 마련할 것”


이동빈(57) 신임 SH수협은행장이 최우선 과제로 공적자금 조기 상환을 꼽았다. 이 행장은 10월 25일 열린 취임식에서 “수협은행은 공적자금을 지원받는 아픔을 겪으면서 성장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1차적으로 재임기간 중 구체적인 상환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SH수협은행은 지난해 12월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돼 일반 상업은행과 동일한 체제가 됐다”며 “국제결제은행(BIS)비율, 자산건전성 등을 고려하면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소매금융 경쟁력을 강화해 여신 비중을 시중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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