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대한출판문화협회 주최 아래 열리는 여름의 대표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은 매해 주빈국을 선정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의 주빈국은 구 동구권 중에는 최초인 89년도에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었으며, 올해로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헝가리이다. 헝가리를 주빈국으로 선정한 것은 오래 관계가 지속되어 온 양국이 서로의 문화를 알아보자는 취지이다.

19일 오전 삼성 코엑스 A홀에서는 다양한 헝가리 문화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는 ‘주빈국 개막식’이 개최됐다. 개막 행사는 한국과 헝가리 양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으며, 오프닝에는 한국의 전통 민요 ‘아리랑’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 행사에는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슈베르 마르톤 헝가리 외교부 차관보, 초머 모세 주한헝가리 대사 등이 참여하여 헝가리 주빈국 선정을 축하했다.

초머 모세 주한 헝가리 대사. 사진 = 뉴스페이퍼
초머 모세 주한 헝가리 대사. 사진 = 뉴스페이퍼

축하 연설을 맡은 초머 모세 주한 헝가리 대사는 “한국과 헝가리의 관계는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최초의 관계는 19세기 말까지 연결된다.”며 앞으로도 동반자로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의 문화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서울국제도서전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문화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도 초머 대사는 무거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초머 대사는 “얼마 전 부다페스트에서 아주 유감스러운 일이 일어났습니다.”라며 지난 5월 30일 부다페스트에서 있었던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를 언급했다. 한국인 승객 서른세 명이 타고 있던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하여 23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초머 대사는 “저는 헝가리 대사뿐만 아니라 시민으로서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마음이 아주 아픕니다.”라고 말하며 사고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개막식 참가자들이 헝가리 전통 다과를 맛보고 있다. 사진 = 뉴스페이퍼
개막식 참가자들이 헝가리 전통 다과를 맛보고 있다. 사진 = 뉴스페이퍼

개막식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헝가리 전통 다과와 와인을 즐기며 담소를 나눴다. 행사 뒤에 주빈국관에서는 관람객들에게 헝가리 문화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이번 도서전에서는 도서 전시와 작가 행사, 요리 시연, 전통문화 워크숍 등 헝가리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만날 수 있다. 상시 프로그램으로는 헝가리의 주요 도서 41권을 전시하는 ‘주빈국관 전시’가 있으며, 매일 두 차례 헝가리 전통 예술 소개가 진행된다. 또한 헝가리 작가와 국내 작가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꾸준히 열린다.

헝가리 도서 전시 현장. 사진 = 육준수 기자
헝가리 도서 전시 현장. 사진 = 육준수 기자

21일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는 헝가리 작가 ‘오러배치 임레’와 한국의 문학 전문가 잔두식 단국대학교 교수가 ‘가족’이라는 소재로 양국 문학의 공통점을 논한다.

2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 B홀 책마당에서는 헝가리의 작가 ‘러츠크피 야노시’와 헝가리에 오래 거주한 배우 한수연이 참여하는 ‘헝가리인들에 대하여’가 진행된다. 러츠크피 작가의 책 ‘homo hungaricus’를 바탕으로 한 토크쇼이다. 같은 날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는 B홀 책마당에서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가르도시 피테르가 한국에서 번역 출간된 “새벽의 열기”에 대하여 허희 문학평론가와 이야기를 나눈다.

부다페스트의 디저트를 알아볼 수 있는 수업은 ‘요리교실’은 22일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코엑스 B홀 오픈키친에 열린다. 본 행사에서는 베이킹 시연과 디저트 시식으로 진행되며 출판인이자 제과제빵 전문가인 셉러키 피테르, 장혜령 시인이 강연자로 참여한다.

이밖에 코엑스 메가박스에서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헝가리 영화가 상영된다. 21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5시 20분까지는 ‘새벽의 열기’를, 오후 6시부터 7시 40분까지는 ‘부다페스트 느와르’를 볼 수 있다.

헝가리 주빈국관. 사진 = 육준수 기자
헝가리 주빈국관. 사진 = 육준수 기자

헝가리는 오래도록 우리나라와 연을 맺어 왔으나 문화적으로는 접점이 적었기에 다소 생경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런 헝가리를 이해하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서울국제도서전 헝가리 주빈국관에 방문해보자.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