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문예커뮤니케이션학회 주최, ㈜스토리미디어랩, ㈜스토리프로, ㈜트리짓소프트웨어, 한국동물문화산업협회(KACIA) 후원으로 2019년 7월 여름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의 주제는 ‘커뮤니케이션이다’였다. 이날 주제와 관련하여 ‘5G와 초연결사회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제목으로 경기도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이자 디지털 칼럼니스트인 조중혁 위원이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조중혁 위원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4차 산업과 5G에 대한 전망과 통찰을 공유했다. 

4차 산업과 5G 기술은 연관성이 높다. 자동차로 예를 들면 현재 AI는 사람보다 더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 자동차 센서 가격이 현재 1.5억 수준으로 그 가격이 너무 높아 대중화가 어렵다. 서버를 통해 자율 주행을 운행할 경우 지금 많이 쓰고 있는 LTE는 정보 처리 속도가 2초 정도 지연되어, 자동차가 시속 80km로 움직일 경우 50~60m만 운행 가능하여 그것 또한 불가능하다. 하지만 5G는 이론상 딜레이가 1/1000초 수준이기 때문에 도로 상황 영상을 서버에서 처리하여 AI가 자율 주행을 가능하도록 만든다. 

강연 중인 조중혁 위원
강연 중인 조중혁 위원

조중혁 위원은 4차 산업 혁명이 우리 생활을 바꾼 사례를 소개했다.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금융계의 알파고라 불리는 켄쇼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수 분 내에 국제 정세와 주식전망을 제공한다. 또 미국 농기구 기업 존 디어의 사례를 소개했다. 존 디어는 농기구 산업이 사양산업이 되자 블루리버 테크놀로지라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하여, 프로그래밍 된 카메라를 트랙터 밑에 부착해 작물과 잡초를 구분해 기존 대비 제초제 사용량을 90% 줄일 수 있었다. 4차 산업 혁명이 법조계에 영향을 미친 사례도 있다. 세계적 로펌, 베이커가 로이인텔리전스라는 회사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1초에 1억 장의 판례를 보고 가장 유리한 판례를 뽑는다. 조중혁 위원은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도 도입된 암을 진단하는 소프트웨어도 소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암세포 사진을 갖고 빅데이터를 충분히 연구한 소프트웨어인데, 사람이 암을 판단한 것과 80% 정도 비슷하여 학계에서는 전공의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강연 중인 조중혁 위원
강연 중인 조중혁 위원

이어서 조중혁 위원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하나인 글쓰기와 관련하여 AI의 기술이 어느 수준까지 발전했는지 설명했다. 신문 기사 같은 경우에 AI가 쓴 연예기사나 스포츠 관련 기사는 기자가 쓴 기사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에 의한 기사 처리 능력은 사람이 AI를 따라가기 힘들다. 로이터 통신은 하루 12,000건을 분석해서 기사를 쓰는데 그 글의 내용은 사람이 쓴 것과 구분하기 힘든 정도이다. 

문학 분야에서도 AI가 이용된 사례가 있다. 일본에서는 AI가 쓴 소설이 문학상 1차 심사를 통과했다. 연구진이 키워드를 입력하고 AI는 주어진 단어와 형용사 등을 조합한 형식으로 소설을 쓴 것이다. 먼저 사람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한다’는 요소를 포함하도록 지시하면 A가 관련 단어를 자동으로 골라 문장을 만드는 방식이다. AI는 빅데이터를 수집, 딥러닝하기 때문에 기존의 도서관에 있는 책의 정보를 AI에 입력하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패턴을 읽어 성별, 직업, 캐릭터 이름 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조중혁 위원은 현재 우리가 오타나 띄어쓰기 검토를 AI에게 시키는 것에서 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다.

또한 앞으로 글을 쓸 때 AI가 조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람이 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면 사소한 것은 AI가 해결하는 것이다. 이로써 글쓰기도 AI에 의해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다. 

조중혁 위원은 5G의 출현과 커뮤니케이션의 변화에 대해서도 말했다. 요즈음 5G통신으로 인해 VR이 각광 받고 있다. 페이스북도 VR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신의 사진으로 비슷한 캐릭터를 만들어주고 VR을 통해서 친구들과 만나 현실과 똑같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VR의 발전으로 인해 뉴스미디어도 변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정기구독자 백만명 이상에게 구글 VR를 제공 후 난민 피난처의 생생한 모습을 전했다. 가디언지는 감옥을 체험할 수 있는 VR 서비스를 제공하여 미국 교도소 인권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도 했다. 

조중혁 위원은 4차 산업혁명과 5G 세상에서는 VR을 통해 언론이 독자들에게 실감나는 현장을 전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독자들은 더욱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같은 갈등 상황이나 인권이 유린되는 현장을 독자들이 생생히 체험하면서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조중혁 위원은 이렇게 5G가 우리 사회를 더 단합시킬 것이라고 봤다. 

조중혁 위원의 발표를 마친 후 이날 세미나에서는 박영흠 박사가 ‘탈진실의 시대, 언론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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