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작가'와 수상작들
'올해의 작가'와 수상작들

(사)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다가오는 서점의 날(매년 11월 11일)을 앞두고, 제3회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작가’를 선정하여 발표했다.‘서점의 날(11월 11일)’은 한자 ‘책(冊)’자의 모양을 본 따 제정한 날이다.

문학 분야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길원옥 할머니의 인터뷰에 기반한 증언 소설인 김숨 작가의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현대문학)가 선정됐다. 열세 살 때 공장에 취업해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위안부가 된 길원옥 할머니는 일흔한 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았다. 

여러 화제작을 제치고 이 소설을 선정한 이유는 이렇다. 소설 속 길원옥 할머니의 이야기를 쫓아가다 보면 한·일 갈등의 국면에서 우리가 진정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를 고심케 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아동·청소년 분야는 황영미 작가의 장편소설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문학동네)로 결정됐다.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이 소설은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첫날부터 아이들이 겪게 되는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블로그에 비공개로‘체리새우’에 속마음을 털어놓던 다현은 블로그를 전체 공개로 전환하며 “그래, 나 진지충이다. 어쩌라고!” 라고 외친다. 이 외침은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기의 학생에게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서툰 아이들에게 큰 위로를 줄 것이라 생각해 심사위원의 만창일치로 선정됐다.  

인문·정치·사회·역사 분야에서는 김영민 서울대 교수의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어크로스)가 선정됐다. 김영민 서울대 교수는 사람은 누구나 두 번씩 죽는다고 말한다.“자신의 인생을 정의하던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어 삶의 의미가 사라졌을 때”의‘사회적 죽음’과 “자신의 장기가 더 이상 삶에 협조하기를 거부할 때”의 ‘육체적 죽음’이다. 

인간의 수명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과학‧의학의 발달로 길어지고 있다. 김 교수는 그것을 “사회적 죽음과 육체적 죽음 사이의 길고 긴 연옥 상태”라고 표현했다.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는 미리(아침에) 잘 죽는 것은 무엇인지 성찰하게 만든다. 

경제·경영·과학 분야에서는 평범한 직장인 임홍택의 “90년생이 온다”(웨일북)가 선정됐다. 2007년에 CJ그룹에 입사해 현재는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임홍택은 ‘9급 공무원 세대’를 주제로 카카오 페이지에 연재했다.

저자의 실제 경험담을 묶은 책을 통해 90년대생의 재기를 엿 볼 수 있고, 각기 다른 세대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실용·예술·어학·자기계발 분야에는 오랜 기간 사진전문기자로 일해 온 권혁재의 “핸드폰 사진관”(동아시아)이 선정됐다. 저자는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함께했다’라는 기록은 SNS의 필수 요소입니다. 핸드폰 사진은 찍는 행위를 넘어서 소통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 인류’가 탄생한 겁니다.”라고 말한다. 

‘올해의 작가’ 는 조정래 작가로 선정됐다.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작인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을 쓴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다. 올해 출간된 "천년의 질문"(전3권, 해냄)에서는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국가’와 ‘국민’에 관해 고찰하게 만드는 책이다. 조정래 작가를 올해의 작가로 선정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한국서련은 지난 5월 31일부터 7월 14일까지 전국 서점인들에게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작가’를 추천 받았다. 추천 수와 추천 기준을 토대로 1차 후보를 선정한 후 서점계, 출판계의 저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활발한 토론을 거친 후 최종 선정했다.

‘서점의 날’을 앞두고‘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작가’선정 뿐만 아니라‘서점의 날 콘퍼런스’, 지역서점 이벤트 ‘어디가書 동네서점가書’, ‘작가, 서점 주인이 되다’,‘월별 퀴즈 이벤트’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다양한 행사 일정과 설명은 서점의 날 홈페이지(링크클릭)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