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르포 작가 야스다 고이치와의 만남 등과 함께

“작가들” 가을호(통권 70호) 표지 [사진 제공 = 계간 작가들]

인천작가회의가 문예계간지 “작가들” 가을호(통권 70호)를 출간했다. “작가들” 이번호 특집 주제는 ‘르포문학의 현재’이다. 김원의 ‘르포문학의 이해 : 이제, 귀 기울일 시간이다’는 총론으로 현재 르포문학의 흐름을 잘 짚어주고 있다. 장성규의 ‘르포문학 장르 개념 정립을 위한 질문들’은 르포 분류 기준을 서술 주체와 사건의 초점으로 다시 나눠서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세부적인 하위 장르는 아직 확정할 수 없는 단계지만, 좀 더 심층적인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기본 틀을 제시하고 있다. 기록노동자 희정은 자신의 기록 작업에 대한 과정과 고민을 들려준다. 

‘비평’에서 김대현의 ‘현실에 대한 책임 형식으로서의 르포’는 문학의 범주를 구축할 때, 허구 또는 실재의 기록이라는 텍스트 외부의 형식적인 구분이 아니라 결국 쓰는 자가 누구인지, 재현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담·담·담’에서는 일본의 르포 작가 야스다 고이치의 특별강연을 담았다. 야스다 고이치가 가는 곳은 언제나 현재적 문제들이 예민하게 폭발하는 최전선이다. 위험한 혐한 시위나 헤이트 스피치의 현장에는 그가 있다. 

특히 그는 일본 사회 내 차별 문제, 외국인 노동자 문제, 오키나와 주민에 대한 인종주의, 혐오, 가짜뉴스 등에 관심이 많다. 현재 일본의 프리 저널리스트들이 하고 있는 일은 가짜뉴스에 대한 검증이라고 한다. 즉 ‘팩트 체크 보도’, 그것이 일본 르포의 새로운 역할이라고 그는 말한다. 다양한 양상으로 가짜뉴스가 쏟아지고 있는 한국의 가까운 미래처럼 보인다. 

서영채의 ‘기획연재: 인문학 개념정원2’ 세 번째 주제는 ‘운명애’이다. ‘우현재’에서 박석태는 1930년대 인천 거주 일본인 화가들이 그린 인천의 풍경을 담고 있다. 올해 봄호부터 르포 코너에서 독립시킨 ‘민중구술’에서는 일제 강점 말기 인천조병창으로 강제동원되었던 윤용관(당시 14세)의 구술을 일제하 강제동원 연구자인 이상의가 정리했다. 여성주의 생애사 연구소 소장인 최현숙은 빈곤과 고난으로 점철된 황문자의 생애 서사를 정리했다. 

‘르포’에서 박일환은 최장기 투쟁사업장인 시그네틱스 집단해고자들을, 김연식은 난민의 도시 팔레르모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진작가 최열은 독특한 시선으로 남동공단의 ‘공장’을 ‘시선’에 담았다. 창작란은 황규관, 김명남, 고철, 정다운, 김명은, 조혜영, 정우신, 임지은의 시와 이재웅, 이상실의 소설이 독자의 날카로운 눈을 기다린다. 권영상, 박소이의 동시와 김시언의 동화는 ‘노마네’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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