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협 김홍걸 대표의장이 인사말을 하고있다.(사진=김규용 기자)
민화협 김홍걸 대표의장이 인사말을 하고있다.(사진=김규용 기자)

지난 17일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희망을 향한 반걸음”이란 책을 펴내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 10주기와 이희호 여사의 100일 탈상일이기도 했다. 연세대학교 공학원 대강당에서 열린 이번 출판기념회는 국정감사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정계의 많은 이들이 찾아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 서초구의회 허은 의원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개회식을 시작 전에 사물놀이와 전통춤을 선보이며 행사의 분위기를 북돋웠다. 이어 개회식이 시작되며 국민의례와 순국선열들의 뜻을 기리는 묵념이 이어졌다.

내빈들이 자리하고 있다.(사진=김규용 기자)
내빈들이 자리하고 있다.(사진=김규용 기자)

내빈으로 한완상 전 제18대 통일원 장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 신경민 국회의원(서울 영등포을), 설훈 국회의원(부천 원미구을), 김금옥 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주한 호주 외교관 제임스 최와 외교관들이 참석했다. 정세균 국회의원(서울 종로구)이 늦게 도착해 소개를 마쳤다.

특히 경기도 31개 시·군 호남향우회 윤봉남 총회장과 각 시·군 회장들이 참석하며 1,000권의 책을 구매해 눈길을 끌었다. 자리를 빛냈다.

이후 자리에 참석을 하지 못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전을 보내왔다. 영상으로 축사를 보내준 문의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민주당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영상이 행사 마지막에 상영됐다. 

김홍걸 대표와 호남향우회 회장단(사진=김규용 기자)
김홍걸 대표와 호남향우회 회장단(사진=김규용 기자)

이어 김홍걸 민화협 대표가 인사말을 전했다. 김홍걸 대표는 “이즈음 출판기념회를 진행하니 출마를 위한 준비라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책을 출판하기 위해 3년 전에 이미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그리고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 “3년 전 정치입문과 부모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책이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박근혜대통령이 탄핵되고 대통령 선거가 있어 출간 타이밍을 놓쳤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준비를 하다 보니 출판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책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내용은 별거 없다. 주로 남북관계와 햇볕정책,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고민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학술적인 책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한 책이다. 한반도 정세와 동북아의 새로운 시대에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는 기로의 시기에 같이 한번 고민을 하자는 책.”이라 밝혔다.

그리고 자신이 바라보는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해 피력했다. 한반도 상황은 “작년 4·27과 9·19때 최고의 기회를 잡았었다. 그러나 상황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그래서 현재 상황이 어렵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19때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를 전했다.

김홍걸 대표의장이다.(사진=김규용 기자)
김홍걸 대표의장이다.(사진=김규용 기자)

“당시 15만 북한 군중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을 했다. 당시는 꿈인가, 생시인가 하며 너무 좋았다. 그러나 돌아온 후 점점 걱정이 되었다.”고 했다. 이유는 “지나치리만치 환대를 받았다. 이것은 빚이다. 이 빚을 못 갚으면 신용불량자 취급을 받을 터인데.”라고 걱정했다는 것. 이 말에 청중 일동이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아직도 늦지 않았다. 우리가 한반도 평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만큼 우리에게 주도권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평화로운 한반도는 용기 있는 자만이 쟁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기”에 대해 강하게 주장했다.

이어 한완상 전 장관이 축사를 통해 “아버지(김대중 대통령)보다 더 훨씬 수준이 높은 것 같다.”며 축사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과는 많이 다투었다.”고 말하며, 연설문에 얽힌 이야기를 전했다. “한 전장관이 과거 연설문을 보며 누가 썼냐고 물으니, 선생께서(김대중) 서울대 나온 유능한 사람이 썼다고 말하기에 ‘선생님이 쓴 것은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니 ‘물론 있지요’ 하며 보여 준 내용을 보니 선생이 쓴 연설문이 훨씬 문맥과 구성이 좋았다.”는 말과 함께 그러나 아들이 과거 아버지보다 나은 것 같다며 칭찬을 했다.

한완상 전 장관이 축사를 하고있다.(사진=김규용 기자)
한완상 전 장관이 축사를 하고있다.(사진=김규용 기자)

오늘 인사말을 들어보니 “아버지는 뜨거운 카리스마를 가졌다면, 아들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홍걸 대표에게 두 가지만 부탁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역지사지를 넘어 역지감지를 바탕으로 미래의 평화 한반도를 열어 달라. 역지사지는 거꾸로 생각하는 것이지만, 역지감지는 거꾸로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 남북이 같이 평화상을 받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되면 좋겠다는 애정 어린 축사를 전했다.

이어 설훈 민주당 최고의원이 강단에 오르며 역시 축사를 전했다. 설훈 의원은 축사를 통해 “국감중이라 많은 의원들이 참석하지 못했다. 저도 지금 목포에서 행사참석을 위해 급하게 올라왔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에 전 대통령과 여사님이 참석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많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축사하는 설훈 민주당 최고의원(사진=김규용 기자)
축사하는 설훈 민주당 최고의원(사진=김규용 기자)

또 설훈 의원은 “앉아서 가만히 인사말을 듣다보니 역시 두 분의 아들답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출마하기 위해서 출판기념회를 한다고 주위에서 생각한다는데, 출마하기 위해서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히려 출마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중에게 “출마를 반대하는 사람 있느냐”고 물어 청중에게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 “누구의 아들이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고, 그 동안 당에 대한 기여나 상황을 봐서 이제는 출마하여 국민에게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항상 반걸음 앞서가라 했다. 국민이 따라 올 수 있도록 반걸음 앞서가라 했는데, 그러한 말이 책에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미국은 당사자들끼리 해결하게 도와야 한다. 미국이 협상테이블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잘 아는 대한민국이 주도해야 해결 될 수 있다. 미국의 당국자들은 북한을 잘 모른다. 그나마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북한을 좀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이만큼 북미관계가 조율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우리에게 협상테이블을 넘겨야 해결이 빠르다.”고 강조했다.

축사하는 민주당 정세균 의원(사진=김규용 기자)
축사하는 민주당 정세균 의원(사진=김규용 기자)

이후 뒤 늦게 도착한 정세균 의원이 축사를 이었다. 정 의원은 축사를 통해 “김홍걸 박사가 고아가 됐다”며 말을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가 응원을 좀 해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서거하고 빚을 갚을 길이 없다. 사람은 빚을 지면 빚을 갚아야 도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홍걸 박사에게 빚을 대신 갚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기 한다.”며 시쳇말을 했다.

그러며, 정 의원은 “그러나 빚을 떠나, 김홍걸 박사가 지식이나 능력을 이제는 그냥 두기에는 아까운 인물이 되었다. 그리고 과거 김대중 대통령 아들이라는 이유로 득보다 실이 많은 인생을 살았다. 그런 이유로 더 이상 불이익을 받는 것은 맞지 않다. 이제는 오롯이 김홍걸 박사의 모습 그대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지금 평의원이고 앞에 있는 설훈 의원은 최고의원이다. 능력이 많은 설훈 의원과 같이 김대중 대통령과 같이 활동을 했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권을 교체하던 시기에 연청회장을 자신이 맡았다.”며 너스레를 떨며 청중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면서 “같이 손잡고 김홍걸 박사의 앞길에 뭔가 역할이 있을 것이다.”라고 축사를 마쳤다.

사회를 맡은 서초구의회 허은의원(사진=김규용 기자)
사회를 맡은 서초구의회 허은의원(사진=김규용 기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시작된 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는 4·27 판문점 공동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역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도 우리는 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가야할 길을 남아있다며 사회를 맡은 서울 서초구의회 허은 의원이 말하며, 기념촬영을 끝으로 1부 개회식을 마쳤다.

이후 2부에서는 주진우 기자가 사회를 맡고 김홍걸 대표와 문정인 대통령 통일 특보가 참여하는 북 콘서트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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