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권 598호째인 올 12월호를 마지막으로 휴간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최장수 문화교양지 “샘터”가 보도 이후 쏟아진 독자들의 성원과 우리은행 등의 기업 후원에 힘입어 잡지 발행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지난 10월 21일 최초 보도 후 보름이 지난 11월 6일 샘터사는 각 언론사에 보도 자료를 보내 “경영난으로 사실상의 폐업이나 다름없는 무기한 휴간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경향 각지에서 오랜 서민의 벗이던 샘터의 휴간을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독자들의 진심 어린 응원과 우리은행 등 뜻 있는 기업에서 광고 및 후원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하며 “지난 50여 년간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얘기해온 샘터 발행을 계속 이어가 달라는 샘터 가족들의 염원을 외면할 수 없어 잡지 발행을 중단 없이 계속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는 뜻을 알려왔다. 

구독 신청, 기간 연장, 기업 후원… 각계 염원 이어져 

“샘터”가 이렇듯 극적으로 휴간 결정을 백지화할 수 있었던 데는 올해로 창립 120주년을 맞는 우리은행 등의 조건 없는 후원과 구독 연장 및 신규 구독을 통해서라도 샘터 발간을 이어가 주길 바라는 독자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샘터 휴간 소식이 알려진 후 직접 혜화동 샘터사를 방문해 “창간 50주년을 앞둔 샘터의 휴간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는 위로에 이어 며칠 후 “국민 잡지인 샘터 발행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후원, 우리은행 임직원들의 샘터 구독캠페인 등을 통해 아무런 조건 없이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우리은행 외 ‘국민 잡지 샘터’의 휴간을 안타까워한 여러 기업에서도 직간접으로 샘터 발행을 위해 후원 의사를 밝혀 현재 구체적 후원 방법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라도 샘터 휴간을 막아야 한다는 샘터 독자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보도를 접한 후 “아직 정기구독 기간이 남아 있지만, 샘터의 운영난 해소를 위해 구독 연장 신청을 더 하겠다.”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잊고 살았던 샘터의 휴간 소식을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 이제라도 샘터 정기구독 신청을 할 테니 잡지 발행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인터넷 여론이 확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샘터사도 경비 절감, 구조조정 등의 자구책을 통해 샘터 발행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샘터가족들 의지 확인, 안정적 자구책 마련에 최선 다할 것”

이로써 창간 50주년을 목전에 두고 아쉬운 휴간 결정을 내렸던 “샘터”는 독자 및 기업들의 응원과 후원에 힘입어 내년 4월 ‘창간 50주년 기념호’ 등의 준비에 돌입할 수 있게 되었다. 

김성구 발행인은 “근본적인 어려움은 계속 안고 가야겠지만 이번 일을 통해 밑바닥을 딛고 다시 일어설 힘과 용기를 얻었다.”며 “저와 샘터 식구가 모두 머리를 맞대고 안정적 자구책을 찾아 2020년에도 50년의 샘터는 휴간 없이 독자 여러분을 찾아가겠다.”라고 약속했다. 

자칫 50년 역사의 마지막 호가 될 뻔했던 샘터 12월호(통권 598호)는 이르면 다음 주에 전국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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