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환문학상 및 신인문학상, 디카시 신인문학상 시상식 동시 진행

솔출판사의 임우기 대표 [사진 = 김보관 기자]
솔출판사의 임우기 대표 [사진 = 김보관 기자]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가을이 만연한 한때, 대추의 고장 보은에서 제24회 오장환 문학제가 열렸다. 지난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진 오장환문학제에서는 백일장, 시낭송대회, 특별전시관 운영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제24회 오장환문학제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제24회 오장환문학제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오장환 시인은 1930년대 이른바 ‘천재 시인’으로 불리며 일제강점기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서정주와 함께 “시인부락” 동인으로 활동하며 서정성과 모더니즘을 두루 갖춘 시인이다. 시인의 고향인 보은군과 보은문화원, 솔출판사가 주관 및 주최하는 오장환문학제에는 후배 문인들은 물론 지역의 주민들이 다수 참석했다.

제24회 오장환문학제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제24회 오장환문학제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18일 진행된 오전 행사에서는 ‘오장환 시인 추모 혼맞이’를 주제로 인근을 다녔으며 ‘이상옥 시인과 함께하는 디카시 여행’으로 오장환문학관 및 보은지역 일대를 탐방했다. 이후 뱃들공원에서 이어진 ‘저명 작가와의 만남의 장’에서는 김병호 시인, 유종인 시인, 함순례 시인이 자리했다.

제24회 오장환문학제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제24회 오장환문학제 현장 [사진 = 김보관 기자]

본격적인 시상식 행사에 앞서 공연된 판소리 마당극 ‘나요, 오장환이요’는 객석을 메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자리를 지킨 주민들은 이외에도 김유승의 색소폰 연주, 보은군립합창단과 삼산초 어린이 합창단의 대합창 등 흥겨운 축제의 장을 즐겼다.

제24회 오장환문학제에 참석한 내빈 [사진 = 김보관 기자]
제24회 오장환문학제에 참석한 내빈 [사진 = 김보관 기자]

시상식을 맞이해 오장환문학상 운영위원장인 조재훈 시인, 솔출판사 임우기 대표를 비롯해 정상혁 보은군수, 김응선 보은군회의장, 구왕회 보은문화원장, 박인자 보은교육지원청장 등이 축하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정상혁 보은군수는 “오늘날의 오장환문학제를 위해 24년 전부터 해온 노력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다.”라며 그간의 발자취를 되짚었다.

제24회 오장환문학제에 참석한 내빈 [사진 = 김보관 기자]
제24회 오장환문학제에 참석한 내빈 [사진 = 김보관 기자]

2008년 도종환 시인과 보은문화원의 제의로 제정한 오장환문학상은 과거 실천문학의 주관 아래 제9회까지 시행되었으며 제10회부터는 솔출판사와 계간 “영화가 있는 문학의 오늘”과 함께 시행되고 있다.

올해에는 ‘심사제도 혁신’을 주장하며 친일 문학의 역사를 청산하고 극복하고자 ‘친일 문인 기념 문학상의 심사위원과 수상자를 배제하겠다’ 발표한 바 있으나, 2019년 이후의 사안에 대해서만 적용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더불어 솔출판사와 관련한 인사가 다수 운영위원을 맡는 등 ‘나눠 먹는 문학상’, ‘패권주의’와 관련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이번 오장환문학상 수상자 역시 솔출판사에서 시집을 발간했다.

계간 디카시 최광임 주간 [사진 = 김보관 기자]
계간 디카시 최광임 주간 [사진 = 김보관 기자]

지난해에는 제1회 오장환 디카시 신인문학상이 제정되어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5행 이내의 짧은 시를 함께 수록한 작품 중 우수작을 선정했다. 한국디카시연구소에서 주관한 해당 문학상은 올해 제2회 수상자를 배출했다.

제2회 오장환 디카시 신인문학상 수상자 강남수 시인 [사진 = 김보관 기자]
제2회 오장환 디카시 신인문학상 수상자 강남수 시인 [사진 = 김보관 기자]

제2회 오장환 디카시 신인문학상 수상자는 강남수 시인으로 ‘햇살 방석’이라는 작품과 함께 해가 비치는 연잎 사진을 배치했다. 심사평을 대신 낭독한 계간 디카시 최광임 주간은 “디카시는 사진의 순간 포착과 문자의 함축, 은유가 잘 어우러질 때 진가를 발휘한다.”라며 “당선작은 문자와 사진 모두를 깔끔하게 처리한 작품으로 서로를 보충하거나 설명하지 않고 각각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의미를 배가시켰다.”라는 평을 전했다.

상금 삼백만 원과 상장을 수여 받은 강남수 시인은 “부족한 시를 뽑아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 옆에서 힘이 되어준 아내에게 이 상을 전한다.”라는 소감을 밝히며 기쁜 기색을 드러냈다.

제8회 오장환신인문학상 수상자 이신율리 시인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제8회 오장환신인문학상 수상자 이신율리 시인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김근, 안현미 시인이 심사한 제8회 오장환신인문학상의 심사평은 오장환문학상 운영위원인 오봉옥 시인이 대신 읽었다. 수상자인 이신율리 시인은 ‘모르는 과자 주세요’라는 시에서의 이색적인 감각과 자유로운 상상력이 높게 평가됐다. 

그는 무대에 올라 “상상력을 끌어내 시가 되게 해준 이 세상 모든 살아있는 것들,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멈추지 않고 끝까지 걸어가겠다.”라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오백만 원과 상패가 주어졌다.

제12회 오장환문학상 수상자 육근상 시인 [사진 = 김보관 기자]
제12회 오장환문학상 수상자 육근상 시인 [사진 = 김보관 기자]

이번 오장환문학상 수상자는 육근상 시인으로 “단지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심정을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삶의 언어를 발굴해 진실한 표정들을 그려냈다.”라는 평과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육근상 시인은 주관 및 주최 측인 솔출판사에서 출간한 시집 “우술 필담(雨述筆談)”를 통해 제12회 오장환 문학상 상패 및 상금 천만 원을 수여 받았다.

육근상 시인은 “위대한 시인인 오장환 선생님을 기리는 문학상을 받게 되어 영광스럽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당선 소감을 전했다.

시노래 가수 박경하 [사진 = 김보관 기자]
시노래 가수 박경하 [사진 = 김보관 기자]
김원중 가수 [사진 = 김보관 기자]
김원중 가수 [사진 = 김보관 기자]

시상식 이후에는 시노래 가수 박경하와 아마추어 중창단 ‘시동’, ‘바위섬’으로 유명한 가수 김원중이 무대에 올라 뜨거운 마무리를 장식했다. 이날 모인 전국 각지의 문학인들은 축하의 마음을 함께 나누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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