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내의 대부분 것이 공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여행”

여행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소확행’이 유행하면서 좀 더 개인만의 나만의 행복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소확행’ 이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이다. 처음 소확행에 대해 표현한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로 1986년에 발간한 그의 에세이 ‘랑겔한스섬의 오후’ 에서 갓 구운 빵을 찢어 먹는 등 아주 작은 나만의 행복을 찾는 것에서 시작됐다. 지금에 와서는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행위에 대한 보통 명사가 되었다.

이제 해외여행은 우리 사회에서 일상이 되었다. 대학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해외여행을 나가길 꿈꾸며 일반인 역시 국내여행보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여행을 선호한다. 특히 ‘소확행’ 이 유행하며 남들이 항상 가는 코스를 따라가야 하는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의 비율이 25% 이상 증가하였다고 한다. 

최근 들어서 좀 더 다양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하고 싶은 청년들이 늘고 있다. 사막 투어와 한 달 배낭여행, 자전거를 통해 여행을 가는 등 다양한 방식이 생겨났다. 그렇다면 크루즈 여행은 어떨까? 뉴스페이퍼는 최근 도서출판 참이 발간한 신작 “리얼 크루즈 여행” 저자 기다용 작가를 만나보았다. 기다용 작가는 크루즈 전문 베테랑 승무원으로 활동하며 35개국 80개 도시를 다녀왔다.

기다용 승무원 [사진 제공 = 도서출판 참]
기다용 승무원 [사진 제공 = 도서출판 참]

Q1. 책 “리얼 크루즈 여행” 은 단 한 권으로 크루즈 여행에 대한 모든 방법과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책을 쓰고자 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 미국 선사의 크루즈 승무원으로 근무하면서 크루즈 산업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신세계가 있다는 것을 한국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에겐 나 역시 그러했듯이 나사못에 박힌 편견이 쉽게 뽑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크루즈 여행을 떠나라고 다그치는 것보다는) 먼저 쉽게 다가오게 느끼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북에 초점을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히도록,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경험을 풀어썼습니다. 그 부문은 크게 4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스스로 크루즈 여행을 계획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저렴하게 예약할 방법을 책 속에 제시했습니다. 

둘째, 크루즈 승무원만 알고 있는 노하우를 제공합니다. 즉, 수많은 미국, 유럽 승객들에게 제공했던 정보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한국인에 맞춰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도 컸습니다.

셋째, 크루즈 여행 가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과 선내에서 부딪히는 일들을 미리 알 수 있습니다. 크루즈를 다녀왔던 많은 한국 분들이 질문했던 사항들에 시행착오를 줄이게끔 답변하였습니다. 

넷째, 직접 다녀온 기항지에 대해 팁을 제공합니다. 선사투어, 개별투어, 워킹투어 이 세 가지를 예로 들고 이 중 워킹투어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선사투어와 개별투어의 비용이 어떠한지까지도 독자가 궁금할 사항을 최대한 제공하였습니다.

“리얼 크루즈 여행” 관련 이미지 [사진 제공 = 도서출판 참]

Q2. 크루즈 여행을 여성이 혼자 떠날 수 있는 여행, 몸이 아픈 사람도 갈 수 있는 여행, 어린아이와 가족들이 함께 갈 수 있는 여행으로 추천하셨습니다. 누구나 손쉽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여행이란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모험을 떠나고 싶은 젊은 청춘들에게 크루즈 여행을 추천해준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로망이었던 크루즈를 타는 순간’을 소확행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전달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우선 ‘크루즈를 타는 처음 순간’의 SNS를 올려라 입니다. 바다 위 인증샷과 크루즈 내 먹방사진, 기항지 투어 사진 등입니다. ‘좋아요 100개’와 조회수 수만 회가 아직 크루즈 여행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분들을 대신해 모험한 대가를 보여줄 것입니다.
 
그리고 “Eat, Play, Love" 3가지만 해라. 

크루즈 선내에서 최고 소확행은 Eat 먹는 것입니다. (용돈을 아껴가며 먹지 못했던) 퀼리티 있는 음식들이 여기선 무제한 무료입니다. (아르바이트하며 사는 생활이지만) 크루즈에선 10만 원짜리 코스 요리를 무한대로 체험해 봅니다. 단순히 공짜 음식이라는 타이틀보다는 음식문화를 먹는다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다양한 음식들의 첫맛에 모험을 느낍니다.

Play. 파티를 크루즈에서 즐기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파티만 온종일 하는 크루즈로 예약해서 즐기는 것입니다. 먹고 자는 크루즈 속 클럽에 간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다음은 반대로 부담 없는 파티를 즐기는 것입니다. 출항파티, 환영파티, 테마별 파티(컨셉파티), 작별파티 등이 있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파티이기 때문에 선사별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든 선사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Love는 바다 위 로맨스입니다. 연인끼리의 사랑도 좋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좋습니다. ‘사랑하는 나 자신을 위해 또는 연인과 나의 추억을 위해 에피소드를 만들어라’라고 전달하고 싶습니다. 선내 패션 소에 참여해서 커플패션모델이 되고, 쏟아질 것 같은 바다 위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영화를 감상합니다. 따뜻한 물이 뽀글뽀글 나오는 자쿠지 풀에서 바다 위 수영을 즐깁니다. 

기다용 승무원 [사진 제공 = 도서출판 참]
기다용 승무원 [사진 제공 = 도서출판 참]

Q3. 크루즈 여행은 모든 것이 준비된 복합쇼핑몰 혹은 놀이공원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크루즈에 탄 사람이 스스로가 즐길 것을 찾아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가 되는데요. 혹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이 즐기기에는 문제가 없을까요?

- 바로 어제 세계 여행 크루즈를 다녀왔다는 분을 만났습니다. 여행사를 통해 예약해서 처음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지만, 동반 인솔자는 없는 자유여행이었다고 합니다.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세계 크루즈 여행이라고 해서 “영어를 잘 하시나 봅니다.”라고 물어봤더니, 그래도 매일 새로운 일들이 터져서 난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 비용도 100만원이 넘게 청구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크루즈의 매력에 빠져 두 번째 크루즈 여행을 계획하는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번에는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가고 싶다고 합니다. 과거에도 안 읽어본 크루즈 여행 서적이 없을 정도로 관심이 많고, 인터넷 비용이 100만원이 넘게 청구되었다는 안타까운 말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마침 제 책을 추천해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아주 좋아하셨고, 또 이러한 분들이 계신다면 역시 제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제 책에는 무료로 인터넷 사용하는 방법과 여러 경비를 최대한 아낄 수 있는 여러 팁이 제공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드리는 정답은 영어를 구사하지 못해도 또는 잘해도 크루즈는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즐길 수는 없다.’입니다. 영어를 구사하든 못하든 내가 잘 알고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크루즈 여행은 아는 만큼 즐길 수 있고, 아는 만큼 본전을 뽑을 수 있으며,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또 요즘에는 오프라인 번역 앱도 있고 심지어는 음성으로 번역해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혀 방법이 없지는 않습니다. 영어를 구사하지도 못하고 시간을 내서 공부하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면 크루즈 전문 인솔자가 있는 크루즈 여행을 다녀오는 것입니다. 크루즈 전문 인솔자가 있는 크루즈 여행은 여행사를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공항 출국부터 공항 도착까지 모든 순간을 함께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한국 대형 여행사의 한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여행 상품도 하나의 대안 방법입니다.

기다용 승무원 [사진 제공 = 도서출판 참]

Q4. 기억에 남는 크루즈 여행과 관련된 추억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 크루즈 여행 중 기항지에서 관광은 나를 신데렐라로 만들어 줍니다. 신데렐라가 12시가 땡 되면 떠나야 했던 것처럼 정해진 출항 시간에 떠나야 한다는 것이 아쉬운 크루즈 여행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또 크루즈 여행의 매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날 눈만 뜨면 새로운 곳에 다다를 수 있고, 짐을 여러 번 풀고 쌀 필요도 없습니다. 매번 크루즈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새로 나온 책을 읽는 것 같이 새롭습니다. 매 크루즈 여행이 기억에 남고 추억이 되는 이유입니다.

Q5. 여행에서 남는 것은 사람이란 이야기도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인연에 관해 이야기해주세요.

- 모든 외국인입니다. 미국인들은 특히 눈만 마주쳐도 웃고 인사하며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며 바로 표현합니다. 그 표현은 기쁨도 있고 감사가 넘칩니다. 예를 들어 한복을 입은 아시아인들에게 “뷰티풀”하며 감탄하고 관심을 보이며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난 외국인은 없는 13층 버튼을 눌러보라면서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한 테이블에서 같이 식사를 하거나 디저트와 커피를 마시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며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많습니다. 크루즈 일정 초반에 만난 분을 하선할 때까지도 여러 번 만난다면 인연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한국전통 선물을 주기도 하고 연락처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리얼 크루즈 여행” 관련 이미지 [사진 제공 = 도서출판 참]

Q6.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나 말씀을 자유롭게 말해주세요.

- 크루즈 여행의 시작은 이상한 나라에 들어가는 앨리스가 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곳에 도착하면 정말 신기하게도 이전 나라인 한국이 생각이 안 납니다. 그 정도로 크루즈 나라가 이상하기도 하고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는데 빠르게 시간이 흘러갑니다. 돌려 말하면 즐길 것들과 먹을 것들에 푹 빠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벌써 하선이야?” 안타깝게도 하선하라는 종도 동시에 울립니다. 이것이 바로 크루즈입니다. 

크루즈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면 네 가지를 꼭 해 보라고 권유합니다. 첫째, 예약하면서 비싼 요금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점. 둘째, 크루즈 선내에서 무료로 주류를 마시거나 기항지에서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법을 이용하는 것. 셋째, 날씨 등 기타 외부 요인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하면서 나만의 에피소드와 추억을 만들라는 것. 넷째, 뷔페보다는 최대한 대접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코스요리를 무한대로 즐겨보라는 것입니다. 크루즈 여행은 ‘어썸(Awesome), 어메이징(Amazing), 언빌리버블(Unbelievable)’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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