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부지런하고, 따뜻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느긋한 편이라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동남아시아의 나라들에 가보면 한낮에는 40도를 육박하는 더운 날씨로 그 누구라도 바쁘게 무슨 일을 한다는 것이 어려움을 알 수 있고, 때문에 동남아에서는 매우 이른 새벽에 많은 일들이 시작됨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일반적인 선입견과 다른 사실이 이 세상에는 많습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어떨까요? 세상에서 가장 느린 동물은 누구일까요?

달팽이와 나무늘보가 달리기를 하면 누가 이길까?

주렁주렁 타임스퀘어점에 나무늘보가 여유롭게 나무를 타고 있다.
나무늘보의 이름인 sloth가 영어에서는 ‘나태함’이라는 뜻으로 쓰일 만큼 느리게 움직이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비오는 날 나오는 정원 달팽이는 1초에 1.3cm를 이동한다고 합니다. 이를 1시간으로 환산하면 시간당 47m를 가는 셈이네요. 반면 나무늘보는 1분당 약 2m 정도 이동을 한다고 합니다. 이를 1시간으로 환산하면 1시간 동안 약 120m를 이동한다고 합니다. 

주렁주렁의 문정우 생명 지킴이는 “나무늘보가 움직임이 느린 것은 근육 량이 적기 때문인데 그 덕에 에너지 소모량도 적다. 신진대사가 극단적으로 느려서 적은 양의 먹이만 있어도 살아갈 수 있는데 1주일에 한 번 배설할 정도이다. 주렁주렁에서는 나무늘보의 건강을 위해 사과, 당근, 오이, 치커리와 같은 채소와 함께 바나나와 삶은 달걀 흰자등 매일 균형 잡힌 식단을 지급한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나무늘보는 또한 잠도 굉장히 많다. 하루에 18시간을 잠으로 보내며, 심지어 식사중에 졸기도 합니다. 야생에서 주로 나뭇잎만을 먹는 나무늘보는 얻을 수 있는 에너지가 너무 적어 차라리 신진대사를 극도로 낮추는 쪽으로 진화했습니다. 반면 동물원에서는 영양가가 풍부하고, 소화도 잘되는 먹이가 공급되기 때문에 야생에 비해 활발하게 움직이는 편입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야생에 비해서지 느리고 잠이 많은건 여전합니다. 문정우 생명 지킴이는 “그래서 주렁 주렁에서도 움직이는 나무늘보를 보는 것은 매우 행운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나무늘보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피하기 위해 수영을 하기도 한다.

참고로 나무늘보가 드물게 빠르게 움직일 때가 있는데 바로 물에 빠졌을 때입니다. 한 다큐멘터리에서 나무늘보가 물에 빠지자 나무늘보답지 않게 재빠른 움직임으로 헤엄쳐서 육지로 나왔는데 나레이션에서 하는 말이 "지금 저 나무늘보는 생애에서 가장 빨리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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