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편집 = 김보관 기자]

2015년 8월 17일에 출범한 <뉴스페이퍼>의 그간의 공헌에 대해 몇 마디 하고자 합니다.

일제강점기 때 출발한 이 땅의 신문들, 예컨대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에는 ‘학예면(學藝面)’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문학작품도 실리고 작품평과 논쟁적인 글이 실렸으며 문단의 중요한 소식도 실렸습니다. 신문사들이 학예면만 따로 영인본을 만든 것은 그만큼 중요한 지면이었기 때문입니다.\

광복 후 혼란스런 미군정 치하를 거쳐 한국전쟁을 치른 신문사는 문화면을 만들어 문학에 여전히 많은 지면을 할애했습니다. 각 신문마다 문학 월평이 실렸고, 문학인 인터뷰 기사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의 문학책 광고는 신문사의 주요 수입원이기도 했습니다.

20세기 말부터 신문의 문화면 지면이 축소되기 시작했습니다. 문학 월평이 사라졌으며 신간 안내에서도 문학은 소홀히 취급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신 영화, 공연, 스포츠, 레저, 오락 등에 대한 기사가 문학을 축출하게 됩니다. 문학이 사람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나게 된 사회현상을 반영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신문의 보도기능은 현저히 약화되기에 이릅니다. 인터넷신문이 대거 출현하였고 특히 유튜브의 확산은 신문에서 문학 관련 기사를 사라지게 했습니다.

바로 이 시점에 <뉴스페이퍼>의 등장은 문학인들에게는 대단한 희소식이고 지원군을 얻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페이퍼>가 해온 작업 중 [문학계 불공정 관행 특집] [문예지 특집 인터뷰] [독립문예활동 특집] [독립서점 기획] [문학관 톺아보기 기획] 등은 어느 언론매체에서도 하지 않았던 문단의 정화 작업이면서 문학인의 정직과 양심을 결집한 쾌거이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중앙일간지들이 다룰 생각도 하지 않고 있던 터에 이런 일을 기획하고 보도한 <뉴스페이퍼>의 공은 이런저런 언론인 협회에서 표창장을 줘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유사한 동종업계에서도 <뉴스페이퍼>는 단연 뛰어난 기획력과 취재력을 갖고 있는 인터넷 언론사입니다. 

앞으로 <뉴스페이퍼>가 우리 문화예술계와 문학계에서 여과지의 역할을 계속할 수 있도록 모두들 응원해주시기를 바랍니다.
    

2020년 8월 27일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학과장 이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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