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인회의 작가 대상 도서정가제 여론조사 발표 현장 [사진 출처 = 오마이뉴스 생중계]

도서정가제를 둘러싼 찬반양론이 팽팽한 한때,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작가 대상 도서정가제 여론 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출판인회의와 한국작가회의 공동으로 도서정가제 개정 논의에 대한 작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실시한 것으로, 9월 말 전국의 작가 3,500명 대상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시행했으며 그중에 1,135명이 응답했다.

여론조사 발표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한국출판인회의 김학원 회장은 “이미 발표한 출판사, 서점 대상 여론조사와 독자 대상 여론조사에 이어 이번 작가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함을 명시하고 청와대와 문체부에 “소모적이고 반문화적”인 “‘책값 추가 할인’ 요구”를 중지하라고 주장했다.

조사에 따르면 도서정가제의 개정 방향에 대해 유지를 응답한 작가가 39.7%, 강화가 30.2%, 완화가 30.0%를 기록했다. 이는 도서정가제 유지 또는 강화가 상대적으로 더 많음을 알 수 있는 결과였다.

도서정가제가 현재 작가에게 도움이 되는지 묻는 항목에서는 도움이 된다는 의견 47.1%,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33%로 비교적 팽팽하게 나타났다. 이때, 보통을 선택한 응답자는 전체의 19.9%이다. 마찬가지로 도서정가제가 신간 출간에 도움이 되는지를 묻는 항목에서 역시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이 43%,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33.9%로 앞선 질문과 그 차이가 유사했다. 해당 질문에서 보통은 23.1%로 중간 의견이 앞선 질문보다 약간 많은 정도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이 같은 차이를 유의미하게 바라보고 “창작자로서 인세 등 저작권 수입이 책의 정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작가들도 현행 도서정가제가 도서가격 인상을 방지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입장”임이 확인되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독립서점 증가가 독서환경 개선에 대해서는 66.3%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 도움이 안 된다고 응답한 19.7%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한국출판인회의는 “작가들 대부분이 독립서점의 증가가 책 읽을 기회를 넓혀서 독서 문화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을 인식함과 동시에 독립서점을 지키고 키우는 데 도서정가제가 중요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목할 만한 지점은 도서가격 경쟁에 관한 부분이다. 도서정가제가 작가의 권익 신상에 도움이 된다고 본 경우 관련 분야로 ‘가격경쟁 완화’를 꼽은 응답자가 62.8%로 기록됐다. 도서정가제가 도서가격 인상 방지에 도움이 되었는지에 관한 질문에서는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50.1%, 보통이 19.1%, 도움이 되지 않는다가 30.8%로 나타났다.

한국출판인회의는 더불어 ‘출판문화산업이 지식, 교육, 문화 산업의 근간으로 보호되고 육성되어야 한다’고 응답한 85.1%의 의견을 언급하며 출판산업의 발전을 위해 도서정가제가 마땅히 필요한 정책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라이브방송을 청취하던 한 시민은 “책은 다른 것과 달리 문화가치가 있다는 식으로 다른 것보다 우위에 있다는 식의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예전이면 모를까 게임이나 영화도 충분히 문화가치가 있다. 요즘에 도서가 그것과 다르다는 식의 말은 시대 착오적 발언으로 느껴진다. 독자가 판단할 일이다.”라는 채팅을 남겼다.

앞선 자료가 공개된 6일에는 여론발표 조사와 함께 “한강·박준 작가와 함께하는 도서정가제 이야기” 라이브방송을 진행하고 그간 김연수, 이병률, 정세랑, 오은, 박준 등의 작가들이 도서정가제지지 의사를 전한 발언들을 모아 전달했다.

현장에서 한강 작가는 “많은 분들이 도서정가제 폐지 청원을 넣으셨지만, 도서정가제가 변동되었을 경우를 이익을 보는 사람은 아주 소수이다. 주로 작은 사람들, 작은 플랫폼들이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계속된 논의의 중심에 선 도서정가제는 오는 11월 재개정을 앞두고 있으며 웹소설, 웹툰 등으로 대표되는 웹콘텐츠시장에의 적용 여부에 대한 쟁점 역시 뜨겁다.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추가 의견 수렴과정에 있다고 밝힌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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