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김세원 방송인에게 전달, 처음 발견된 작품 기록도 있어...

좌측부터 초머 모세 주한헝가리대사, 김세원 방송인, 유권하 헝가리 명예영사 [사진 = 김보관 기자]

3일 주한헝가리대사관 초머 모세 대사가 김순남 작곡가 관련 자료 세 점을 기증했다. 김순남 작곡가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해방 전후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 이로 국내 최초의 피아노 협주곡, 첫 해방가요, 한반도 최초의 본격 오페라 등을 작곡하는 등 국내 작곡사에 굵직한 한 획을 그었다.

‘천재 작곡가’로 불리며 어려서부터 두각을 나타낸 김순남 작곡가는 국내외의 주목을 받으며 일본, 소련 등지로 유학을 다녔다. 이후 그의 월북으로 인해 한동안 우리 역사 속에 지워진 그에 관한 기록은 1988년 해금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발굴되기 시작했다. 

3일 주한헝가리대사관에 방문해 초머 모세 대사가 건넨 기증 자료 세 점을 수령한 김세원 방송인은 오랜기간 아버지 김순남 작곡가의 행적을 좇아왔다. 김세원 방송인 기증 자료 중 처음으로 발견된 작품 기록을 마주하고 “오늘 또 아버지를 만난다. 일본, 러시아, 미국 등지에서 아버지의 작품을 찾아다녔다. 눈물이 날 것 같다.”며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사진을 주고 받는 초머 모세 주한헝가리대사와 김세원 방송인 [사진 = 김보관 기자]

기증된 자료는 1952년 5월 1일 평양의 헝가리병원에서 개최된 노동절 행사에 참석한 김순남 작곡가의 사진과 195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최된 음악제에 공연된 김순남 작곡가의 작품 기록, 1953년 9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라디오 프로그램 편성표다. 

이중 부다페스트 라디오 방송국 프로그램 편성표에는 이번에 처음 발견된 김순남 작곡가의 작품 ‘환생의 기쁨’의 제목이 헝가리어로 기재되어 있다. 또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음악제에서 연주된 김순남 작곡가의 작품은 ‘인민유격대의 노래’, ‘조선민주애국청년동맹가’, ‘제주도 빨치산의 노래’로 추정된다.

처음 발견된 김순남 작곡가의 작품명이 수록된 자료 [사진 = 김보관 기자]

초머 모세 주한헝가리대사가 기증한 김순남 작곡가의 자료 세 점은 그간 국내에서 자료를 찾기 힘들었던 김순남 작곡가의 작품 활동을 그리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보관 상태가 좋은 원본 자료를 따님에게 전달해 향후 여러 방면으로의 활용이 기대된다.

자료를 주고 받는 초머 모세 주한헝가리대사와 김세원 방송인 [사진 = 김보관 기자]
자료를 주고 받는 초머 모세 주한헝가리대사와 김세원 방송인 [사진 = 김보관 기자]

자료를 기증한 초머 모세 주한헝가리대사는 “한반도 역사학을 전공하며 한반도 문화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다. 헝가리 아카이브에서 한국의 근현대사 자료를 열심히 연구해왔다.”는 말과 함께 “오늘 전달 드리는 자료는 꼭 직접 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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