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창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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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창비시선’의 문을 여는 첫 시집으로 1월 15일 발간된 정현우 시인의 시집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가 출간 3주 만에 4쇄 돌입, 만부 판매를 목전에 두며 연초 문학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화제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등단 6년 만에 펴낸 시인의 첫번째 시집이라는 사실에 비추어볼 때 이토록 뜨거운 반응은 이례적이다. 특히 초판 1쇄는 어나더커버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출간 1주 만에 빠르게 소진되었으며, 시집 출간을 기념하여 온라인으로 열린 북토크에는 백명가량의 독자들이 참석해 시인과 시집을 향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판매 경향을 살펴보면 20~40대 여성독자가 80%를 차지하고 있고, 특히 40대 여성독자들의 비율이 높은 점을 알 수 있는데, 이는 2006년부터 음악활동을 시작한 시인을 오래 기다려온 탄탄한 기존 팬덤에서 시작되어 문학 독자들에까지 점차로 확산된 인기로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듯하다. 

사진=창비제공
사진=창비제공

 

정현우 시인은 2007년 발표한 노래 「바람에 너를」로 대형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1위를 차지하기도 하는 등 독특한 이력으로 음악과 문학 양쪽을 활발히 오가고 있다. 2019년에는 문학에 영감을 받은 음반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을 발매하기도 한바, 정현우라는 시인 안에서 두 장르가 끊임없는 ‘컬래버레이션’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그의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어디서도 볼 수 없던 ‘독특한 서정과 슬픔’이라는 찬사가 시집에 쏟아지는 까닭 역시, 어느 분야에도 갇히지 않으며 구축한 시 세계로부터 비롯했을 테다. 현재 ‘시인의 악기 상점’이라는 이름의 팀으로 활동하는 시인은 시집을 엮느라 잠시 멈췄던 음반 작업 마무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올해 상반기 중 음악으로 찾아올 정현우 시인의 전방위적 행보를 기대하며, 돌올한 개성으로 무장한 새로운 시인의 힘찬 탄생을 반가운 마음으로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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