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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송이 에디터
사진=한송이 에디터

 

 

코로나가 처음 화두에 오른 2020년 초까지만 해도 대학로는 각종 신년기념 공연과 끝나지 않은 송년 공연으로 분주했다. 혜화역 1번 출구 뒤편부터 이어지는 대학로 연극 거리는 전두환 정권의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만든 축제의 거리에 그 본을 두고 있지만, 이때부터 대학로가 젊음과 청춘을 상징하는 거리가 되었기에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표현되곤 한다. 공연예술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대학로가 위치한 서울시 종로구에는 총 201개의 공연장이 존재하며 그간 연중무휴로 공연을 진행해왔다. 그 덕에 연극은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장르로 무사히 자리 잡았고, 특히 대학로를 찾는 청년들이 관객이 되어 계속해서 젊은 관객층을 양산하였다.

그러나 연극계는 1년 내내 잠잠해지지 않은 코로나 상황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는 비대면이 자연스러운 매체예술과는 달리 현장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인데, 기본적으로 공연 예술은 그 시간이 지나면 다시는 볼 수 없는 순간이기에 유일무이한 현존성이 적용된다. 2020년 중반기부터 적용된 거리 두기 정책은 자연스레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공연예술에 브레이크를 걸었고, 더욱이 연극의 경우 소공연장에서 실현되기에 거리 두기 정책으로 인한 관객석 제한에 더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대학로에서 주로 열리는 상업 연극이 관객참여형 공연예술로 변한 계기가 되어주기도 한 소공연장은 대공연장보다 관객석 간의 거리가 좁다. 게다가 소공연장에서 공연을 이어나가는 연극인들은 대부분 예술에 대한 열정에 가치를 두기에 투자와 배급이라는 거대한 구조에 속해있는 대극장 공연보다 경제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혹자는 이를 두고 천재지변에도 빈부 격차는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지난 한 해 동안 연극 시장은 얼마나 축소되었을까? 지난달 24일 공연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가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티켓 판매량을 기준으로 2020년 공연 시장을 결산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공연 티켓 판매금액은 1303억5600만 원으로 전년인 2019년 대비 75.3% 줄어들었고, 그중 연극은 전년 대비 약 203억 원이 감소하여 큰 손실 폭을 보였다. 또한 2019년까지 2,000회 이상 공연되었던 연극 작품은 2020년 약 1,000개를 웃돌아 50% 이상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연극계는 다가올 4차 재난지원금에는 예술계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선제적으로 방역을 해왔음에도 1차부터 3차까지 재난지원 대상에서 매번 소외된 것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하고 실질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코로나바이러스가 길어짐에 따라 2020년에 이어 2021년도 공연계는 여전히 얼음 상태로 전망되었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완화됨에 따라 미뤄졌던 연극 작품들이 한둘씩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 시국에 열린 연극제 딜레마 극장은 연극계 재활의 신호탄 역할을 하며 다시금 포문을 열었다. ‘선택’과 ‘포기’라는 반대말을 주제로 한 연극제 “딜레마 극장”은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선택한 것은 무엇이며 포기한 것은 무엇일까? 최선의 선택이라 믿었던 결과에 후회는 없을까? 등의 질문을 던진다. 딜레마 극장의 주제처럼, 본 연극제 역시 코로나로 어려운 연극계에서 선택한 하나의 결과로 남았다. 따라서 이들이 선사한 소소하지만 큰 힘은 연극인과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을 것이다. 뉴스페이퍼는 제2회 딜레마 극장에 참가한 4개의 팀과 한 명의 공연 기획자를 만나보았다. 이를 시작으로 조금 더 안전하게, 조금 더 많은 관객이 공연장을 찾아 마음의 여유와 위로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순번

극단

연출자

1

집안싸움

이준석

2

화살표

정세혁

3

Acts138

이자순

4

무대 그리고 나

박도윤

5

고온 문화예술

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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