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가족입니다" 리허설 중 한 장면. 왼쪽부터 우민재 배우, 박지선 배우. 사진=최윤 기자
연극 "가족입니다" 리허설 중 한 장면. 왼쪽부터 우민재 배우, 박지선 배우. 사진=최윤 기자


Q. 코로나로 인해 공연이 대략 얼마나 줄었나요?

약 90%가 축소되어 10%의 실적만 이루어지고 있고요, 올라간 공연의 관객 수로 보자면 기대 관객의 30~40%밖에 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60~70%가 줄어든 것이죠.


Q. 연극이라는 장르 특성상 관객과의 호흡이 특히 중요한 것 같아요. 반응에 따라 내용이 바뀌거나 대사가 추가되기도 하니까요. 관객 없이 텅 빈 공연장에서 연극을 했을 때의 감정은 어땠나요?

A. 일반적으로 연극 등의 공연예술과 매체예술을 비교할 때 ‘현장성’을 언급하곤 하는데요, 이것이 부재하다 보니 배우들의 마음가짐부터가 아무래도 긴장도 덜 되고 객석과 소통하면서 얻는 시너지가 빠져 허무해집니다. 저희 연극인들은 반응이 적거나 없는 객석을 비유하기를 ‘연습실’이라고 합니다. 마치 연습하는 것처럼 연극을 하게 된다는 것이죠. 

Q. 연극을 하지 못한다는 우울함이 클 것 같아요.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기 위한 생각이나 각오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 가능한 한 긍정적인 면을 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축소된 형태로라도 공연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확진자가 줄어들었다거나 거리 두기 단계가 내려갔다는 소식에 작게 기뻐하는 정도입니다.


Q. 감염 위험 때문에 연습이나, 무대 세팅 등 공연 준비에도 큰 차질이 있을 것 같은데, 공연 준비는 어떻게 하시고 계시는가요?

A. 연습을 진행하면서도 걱정이 많았습니다. 장르와 업무의 특성상 배우들은 여러 명이 모여 마스크 없이 연습할 수밖에 없는데 방역이나 선제검사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불안감이 남는 것은 사실이죠. 무대 세팅과 조명/음향 사전작업도 아무래도 더딜 수밖에 없었습니다.


Q. 비대면 온라인 연극을 한다면 관객과 어떤 식으로 소통을 해야 할까요? 

A. 사전 녹화 / 언제 어디서든 상영의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긴 하지만, 태생부터가 매체예술인 영화를 이길 수 없어요. 프로레슬링에서 시도하는 방식이 있는데요, 관객 얼굴을 객석에 띄워 놓고 스피커도 켜두어서 서로 실시간 액션과 호응을 주고받는 겁니다. 언젠가는 시도해보고 싶네요.


Q. 딜레마 연극제를 위해 10개의 예술단체가 모였어요. 이들을 단합하게 만든 지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연극에의 애정, 그리고 서로를 향한 신뢰 덕이에요. 힘든 시절을 작품으로 이겨내자는 기획 의도에 깊이 동감해주셨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Q. 코로나라는 상황에 부닥쳐있는 연극계에 어떤 선택이 최선일까요?

A. 연극계에서의 포기는 장기적이든 단기적이든 연극이라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변형된 형태의 공연이나 워크숍, 연습, 개인훈련 등 여러모로 쉽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연극이라는 큰 틀 안에서의 행위를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연극이 코로나로 인해 지친 관객들에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연극은 기본적으로 소외된 자들을 위한 예술입니다. 현대 사회는 모두가 서로를 소외시키고 있기에 모두에게 연극이 필요하다고 봐요. 게다가 사람과 사람 간에 거리를 두어야 하는 코로나 시대인 지금은 더욱 필요하겠지요. 이것이 저희가 어떠한 형식으로든 연극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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