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송희 에디터]
[사진 = 한송희 에디터]

'역사의 돌판에 새긴 거대한 뿌리의식'

하성환의 '우리 역사에서 왜곡되고 사라진 근현대 인물한국사'나와 

역사의 돌판에 새긴 '친일인명사전'(민족문제연구소)효과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하성환의 '우리 역사에서 왜곡되고 사라진 근현대 인물 한국사'(살림터, 2021)도 그 중의 하나다.

잘 알다시피 일상은 신화로, 가짜지식으로, 독사doxa로 가득차 있다. 이런 가짜 신화들을 실어나르는 것은 바로 언어라는 도구다 언어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비판의 눈길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것는가 그 푸코('담론의 질서')적 의미에서 이 언어가 '배제exclusion'라는 방식으로, 금지와 분할 배척으로 세계를 일정하게 범주화시키고 분류화시키며 경계를 짓고 차별하며 제멋대로 진위를 가르고 가치를 결정하먼서 의식, 무의식 중에 국민대중들을 우민화시키고 잘못된 행동을 유도하지 않것는가.

국가라는 배타적인 통치기구를 장악한 지배권력자들이 도량형의 통일과 더불어 문자의 통일에 왜 그렇게 관심이 많은지, 그것은 과연 언어가 국민을 지배하는 유력한 통치/통제수단이 될 수 있음을 똑똑한 그들이 모를 리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어법grammar'이라는 강제적인 형태form로 나타난 것이 이른바 소쉬르의 근대 부르주아의 자의적 언어이데올기다.

고래로 지식 또한 통제대상이었다 전근대사회에서 성균관의 명'륜'당은 성인군자의 윤리도덕으로 백성들을 통제하고자하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는 기호적 표지였다. 근대의 국민들을 통제하고자 하는 의도를 지닌 국가기관인 학교에서 그 배움의 대상은 '지'덕체다. 이는 곧 근대의 계몽주체가 된 부르주아 지식인이 근대사회의 영웅임을 암시하는데, 그것을 떠받치는 계몽서사로서의 소설의 이데올로기가 바로 개인주의이자 천재의 신화 아니것는가.

그러니 이들이 지식을 장악한 현실에서 국가의 이름을 걸고 쓴state-penned 것이 교과서로 이는 고중세의 경전과 같은 위급을 지니지 않았것는가. 그러니까 모든 진위의 척도는 내가 아닌 그들이,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노예도덕을 요구하는 그 누군가로부터 뚝 떨어진 정언명령과도 같은 것으로 나에게 나타났던 것이니 그 누군가는 과연 누구것는가.

바로, 여기 하나의 시민윤리의 정당성 차원에서 니체가 망치를 내려치듯 국민을 길들이려는 노예도덕의 허상을 깨고 주인의식을 지닌 진정한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이런 가짜지식으로 가득찬 신화를 깨버려야 한다고 볼 때, 하성환의 저서가 던지는 망치의 힘은 결코 만만치 않다 .
그리하여 우리는 첫장을 열자마자 "한국 사회는 역사 정의가 무너진 사회이다"라는 대명제 앞에서 압도당하게 되거니와, 수많은 역사자료를 바탕으로 밀도있게 구워낸 진정어린 이 책이 증명하거니와 그가 평생 목숨과도 같은 사명을 걸고 쓴 이 책은, 따라서 역사바로세우기 교범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으니, 그 역사의 돌판에 새긴 진실의 면면을 보먼 아래와 같다.

1, 진보의 시각에서 본 이희승 비판
-민족주의 언어학과 관학아카데미즘의 충돌

2, 인텔리겐치아의 실천과 모순
-1세대 철학자 박치우와 박종홍의 어긋난 삶

3, 코뮤니스트 항일여전사 이화림
-한인애국단 3인방 이봉창, 윤봉길, 이화림

4, 의사출신 항일독립운동가 대암 이태준
-이태준과 의열단장 김원봉의 만남

5, '가고파'의 문인 노산 이은상의 분열적 자화상
-독재자를 이순신과 세종대왕에 비유한 지식인

6, 윤동주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
-남로당 강처중, 박치우와 인연을 맺은 윤동주

7, 조선일보는 '동인문학상' 폐지해야
-문단에 역사 정의를 기대하며

8, 1920년대 항일무장투쟁의 빛나는 별, 송암 오동진 장군
-만주 항일무장투쟁의 3대 맹장을 '한국사' 교과서에 기록해야

9, 비극으로 생을 마감한 코뮤니스트 항일여전사를 위한 진혼곡
-남과 북에서 모두 버림받은 열혈 항일독립투사 김명시

10,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에 대한 신화, 그 왜곡된 집단 기억
-'봉오동' 전투=홍범도, 청산리 전투=김좌진' 영웅신화에서 벗어나야

아크, 진실의 돌은 실로 밝고 크다니...나는 그로 더불어 비로소 신화적 미망에서 깨어나 눈꺼플이 벗겨지고 내면의 불inner light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눈깔이 제대로 박힌 때한민구의 국민대중들이여! 하나의 정신의 질료로 역사 정의는 결코 죽을 수 없다니, 아니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이니...여기 그 훌륭한 표본이 있다니...

"독립군 한 명을 탄생시키려면 10가구 이상 북간도 동포들의 희생과 헌신이 뒷받침되어야 했다 수백 수천 독립군들을 먹이고 일본군과 전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 것은 청산리,  어랑촌에 일찌감치 삶의 터전을 닦았던 조선인 민중들이다"

머 늘샘의 이름과 명예를 걸고 널리 알리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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