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진 제공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난 19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가 2015년 블랙리스트 사태로 폐지된 다원예술 창작지원 사업을 복원하여 ‘2021 다원예술활동지원 Reboot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다원예술 창작지원 사업은 예술장르 중심 지원체계를 벗어나 형식과 조건에 제약을 두지 않는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휘말려 폐지되며 한국에서 그래픽 노블, VR 예술 등 신생 예술분야가 설 자리가 좁아졌다. 그렇기에 이번 사업의 복원은 신생 예술분야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시작점이며, 특히 심사와 심의제도에 있어 진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올해 Reboot 사업에서 눈여겨 볼 ‘블라인드 심사제도’와 ‘동료그룹심의’라는 두 가지 제도는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예술위의 대응으로 보인다. ‘블라인드 심사제도’는 지원신청서에 경력 및 인적사항 등을 기입하지 않도록 하여 기획 의도와 활동에 주목할 수 있는 심의를 위한 제도다. 또한 1차 예비심사의 심사위원을 지원자로 배정하여 동료 그룹을 직접 평가할 수 있는 ‘동료그룹심의’라는 제도를 마련했다. 

그 외에도 기존 사업과의 차이점은 보조금 내 일반수용비로 대표자 사례비 책정 가능, 보조금 내 성희롱 및 성폭력 교육 및 워크샵 편성 가능, 고용보험제도 의무화, 장애활동 촉진 지원을 위한 장애인 친화형 배리어프리 운영비 보조금 편성 가능, 영유아 자녀 돌봄비, 상해보험 가입 편성 가능, 국내 거주 외국인 신청 확대 등이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해부터 사업혁신TF를 마련하여 본 사업을 복원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지난 3월 16일 다원예술포럼 ‘다시, 다원’을 개최하여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토론한 후 지난 19일부터 ‘2021년 다원예술활동 지원 Reboot’ 공모가 시작했다. 

6년만에 복원된 만큼 Reboot 사업에 대한 예술인의 관심 역시 뜨겁다. 예술위는 지난 3월 다원예술 지원 사업의 복원을 알리는 사전 공모 안내 메일링 서비스에 820명의 예술인이 신청했다고 전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박종관 위원장은 포럼 ‘다시, 다원’에서 “예술위 지원사업 내에서 예술 다양성을 견지하고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의 여는 의미와 모든 검열로부터 독립된 다원예술이 다시 구현될 수 있도록 간절히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1 다원예술활동지원 Reboot 사업’의 신청은 4월 19일부터 5월 10일 오전 10시까지 가능하며, 개인 및 단체로 지원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의 다원예술 활동지원 Reboot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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