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목포시]
[김종식 목포시장, 사진 제공 = 목포시]

문학과 지성사가 모태가 된 ‘68그룹’을 결성한 김현 평론가, 한국 근대극의 창시자인 김우진 극작가, 여성으로 최초로 장편 소설을 집필한 박화성 소설가, 우리나라 사실주의 연극을 완성한 차범석 작가. 

이 셋의 공통점은 바로 목포에서 자라온 문학인이라는 것이다. 많은 문학인들의 고향인 목포는 국내 최초 4인 복합 문학관인 목포문학관 설립부터 문학비 건립, 목포문학제와 문학상 등 문학과 관련하여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목포시는 오는 10월 7일부터 전국 최초 문학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목포문학박람회 자문단을 꾸리는 등 코로나 시대의 문학 행사에 앞장서고 있다. 뉴스페이퍼는 목포 시장 김종식을 만나 목포문학박람회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종식 목포 시장은 "목포시는 위에 언급한 4명의 문인 외에도 소설가 최인훈, 전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인 문학평론가 황현산, 지난해 별세한 소설가 겸 극작가 천승세 등 다수의 유명 문학인들과 인연이 깊은 도시"라고 소개했다.

소설 ‘광장’으로 잘 알려진 최인훈 소설가는 피난한 후 수용소를 거쳐 목포에 정착했다. 황현산과 천승세는 목포가 배출한 문학인으로 황현산은 1945년, 소설가 박화성의 아들인 천승세는 1939년 목포에서 태어났다.

이처럼 많은 문학인을 배출한 도시인 목포가 가진 특색있는 문학 자원을 활용하여 문학을 대중화하고 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또한, 박람회로 선택한 이유에 관해서는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아우르기 위한 적합한 형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목포문학박람회는 코로나 시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김종식 시장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문학이 영향을 끼쳤던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코로나 시대에 문학은 더욱 특별한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하며 "목포 문학의 고유성과 우수성을 알려 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것이 행사의 목표"라고 전했다.

목포시는 한국 최초의 문학관을 설립하고 문학 답사인 목포 문학길 투어를 운영하는 등 문학 관련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도시 중 하나이다. 특히, 매년 목포 문학제와 목포 문학상을 개최하며 다양한 문학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역시 박람회에서 목포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하며, 오는 7월 1일부터 7월 30일까지 작품 공모를 시작한다. 

목포시에서 수많은 문화예술 분야 중 특별히 문학 분야를 활성화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 제공 = 목포시]
[사진 제공 = 목포시]

김종식 시장은 목포시에서 다양한 문학 행사를 개최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문학만이 가진 고유한 매력과 힘을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독서 인구의 감소가 가속하는 시대임에도 문학을 대체할 수 없는 예술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러한 문학의 매력을 목포 시민이 향유하고 신예 문학가들이 출현할 수 있도록 문학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목포에서는 어떻게 문학을 비롯하여 다양한 문화예술이 발달할 수 있었을까? 김종식 시장은 목포를 중심으로 한 전남 서남권이 문화예술이 발달한 지역이라고 언급했다. 예로부터 민요, 무용, 회화 등 다방면의 예술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한 목포는 지금도 이러한 명맥이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목포의 지역적, 역사적 배경 역시 예술발전의 기반으로 꼽을 수 있다. 목포시는 1897년 개항 이후 많은 문물을 접하면서 3대항 6대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 김종식 시장은 이러한 특성으로 목포만의 고유하고 특색 있는 문화예술이 형성될 수 있었고, 시민들의 자발적이면서 다양한 창작활동 등 문화생태계가 잘 조성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목포에서 많은 문학인이 성장할 수 있었던 큰 이유 역시 이러한 지역적 특성 덕분이었다. 개항으로 유입된 다수의 유학생이 예술의 기반을 다졌고, 뒤이어 출판문화의 발달로 등장한 문예지들과 문학인들을 지원하는 후견인들의 존재로 목포 문학이 발전할 수 있었다.

이러한 목포 문학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김종식 시장은 문예지와 작가들을 위한 지원에 힘쓰고 있다. 목포만의 계간지인 ‘예향’으로 지역 문화 예술과 관련된 소식을 전하고, 지역 문인의 작품집인 ‘문학목포’를 발간하고 개인 작품집 발간 역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작년 한 해 동안 목포 문학 자원 조사사업을 진행하여 ‘목포문학도록집’과 ‘목포문학인 15인 선집’을 발간했다.

[목포문학관, 사진 제공 = 목포시]
[목포문학관, 사진 제공 = 목포시]

목포문학관 역시 목포 문학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학관에서는 지역 작가의 창작역량 강화를 위해 ‘문예대학 시창작교실’, ‘소설창작교실’, ‘목포문학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문학관 협회의 상주작가지원사업에 선정돼 용창선 상주작가가 문학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목포시는 이와 같은 문화 예술적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민국 4대 관광도시와 3차 예비문화도시에 선정되었다. 김종식 시장은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될 수 있도록 문학 행사 외에도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 등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목포가 법정문화도시로 선정되면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게 된다”라며 문학박람회를 비롯한 올해의 사업을 내실 있게 진행하여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목포시는 목포문학박람회 자문단을 구성하였다. 4월 12일에 출범한 목포문학박람회 자문단은 총 36명의 문학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하며, 자문위원장으로 황지우 시인과 한승원 소설가, 집행위원장으로는 목포 출신의 문학인이자 황현산 평론가의 동생인 황정산 문학평론가를 초빙했다. 지난 7일에는 ‘2021 목포문학박람회 부서별 추진상황보고회’가 개최되었다. 

[목포문학박람회 자문단 위촉식, 사진 제공 = 목포시]
[목포문학박람회 자문단 위촉식, 사진 제공 = 목포시]

김종식 시장은 목포를 전국 최초로 예향(藝鄕)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도시라고 소개하며 문학박람회는 목포의 문화를 브랜딩하는 연장선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문학박람회를 통해 ‘목포가 왜 문화의 도시인지를 설명하고, 점차 그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큰 포부를 드러냈다.

또한, 목포시는 문학박람회 외에도 오는 7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목포의 관광명소인 평화광장 앞바다에서 공연단체, 지역 예술단체, 시립예술단체들이 참여하는 복합문화예술 해상판타지 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국 최초로 개최되는 목포문학박람회는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목포문학관과 목포원도심, 평화광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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