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앤루니스 홈페이지 캡쳐]
[반디앤루니스 홈페이지 캡쳐]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 반디앤루니스를 운영하는 서울문고가 지난 15일 1억 6천만 원 상당의 어음을 지불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되었다.

서울문고의 반디앤루니스는 1988년 설립되어 국내에서는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다음으로 규모가 큰 온·오프라인 서점으로, 16일부터 반디앤루니스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지점인 신세계강남점, 롯데스타시티점과 목동점은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국내 3위 규모인 반디앤루니스의 부도 소식은 대중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하지만 출판계에서 서울문고의 경영난은 최근에 발생한 문제가 아니다. 서울문고는 2017년부터 경영난을 겪어왔고, 2018년 영풍문고와 합병을 진행했다. 그러나 같은 해 8월, 영풍문고가 인수를 포기하고 지분을 매각하며 합병이 무산되었다.

2019년에 반디앤루니스 사당역점과 롯데월드몰점, 그리고 올해 2월에 신세계센텀시티몰점이 매출 부진으로 폐점했다. 서울문고가 공개한 재무정보를 뉴스페이퍼에서 분석해본 결과, 매출액은 2016년 1,166억에서 2019년 826억으로 약 30% 감소했고, 순이익 역시 9억 3,895만 원에서 3,925만 원으로 약 95% 감소했다.

출판사들 역시 반디앤루니스의 경영난을 인지하고 있었고,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서울문고의 경영 부진을 이유로 신규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몇 년간 경영 부진을 겪고 있던 서울문고의 부도는 코로나로 오프라인 서점을 찾는 손님이 줄어들면서 촉발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출판인회의는 공문을 통해 서울문고가 도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하여 부도 처리되었다고 전했다. 대형 서점 역시 유통사들처럼 출판사들에게 어음을 주고 도서를 받아 판매한 후,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서울문고가 어음을 지급하지 못한 채 파산하며, 출판사들은 대형 거래처를 잃은 것도 모자라 거래 대금을 받지 못하는 2차 피해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지난 5월 국내 2위 규모 유통사인 인터파크 송인서적 역시 경영난으로 파산하여 현재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어음 관행으로 출판사들의 책이 송인서적의 자산으로 판단되어 거래 대금을 받지도 못한 책들이 경매로 타 유통사에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어음 거래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많은 출판사들이 인터파크송인서적과 서울문고의 파산에 따른 손해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17일 오후 3시부터 한국출판인회의와 서울문고는 향후 대책 및 처리 방향에 대해 협의하고 채권단 구성 등의 대책을 마련한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오늘 뉴스페이퍼와의 취재에서 “회의가 진행되고 내일부터 파산 이후 처리 절차 등의 구체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잇따른 인터파크송인서적과 서울문고의 파산과 어음 문제는 출판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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