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학회, 제21차 출편정책 라운드테이블 열려
박세현 대표, “급변하는 웹툰 생태계에서 공생하기 위한 출판업계의 시각 변화가 필요”

사진=이민우 촬영
사진=이민우 촬영

 

KPSS 한국출판학회 유튜브에서 지난 8일 개최한 ‘한국출판학회, 제21차 출편정책 라운드테이블’의 주제인 '기술 혁신과 출판 모델의 진화' 중 두 번째 발표를 맡은 팬덤북스 박세현 대표가 ‘플랫폼 기반의 웹툰과 웹소설의 유통 현황과 미래’로 발제했다. 뉴스페이퍼는 현장을 방문하여 취재하였다.

출판과 웹툰을 10여 년 넘게 해온 박세현 대표는 먼저 디지털 미디어에 관해 아날로그 미디어와 달라진 환경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박세현 대표는 “만화와 웹툰은 많이 구별되어 사용되고 있다. 10대와 20대는 만화보다 웹툰을 만화로 알고 있는데 만화를 아날로그, 웹툰은 디지털 미디어라고 비유할 수 있다. 이외에 디지털 버전인지 디지털 전환인지에 따라 공식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아날로그 미디어는 시각적 편성과 방송사의 프로그램이 채널로 제공되며 일방적인 송출과 시공간의 제한이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직선적/선형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디지털 미디어는 배열과 배치에 따라 변화하고 있으며 개인화된 콘텐츠로 나오며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나오고 있어 생산과 유통의 변화가 있다. 또 방사형/비선형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있다”면서 미디어의 환경 변화를 설명했다.

이러한 만화와 웹툰의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창작과 유통 시스템의 변화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박세현 대표는 “웹툰 서비스 구조는 장소(스튜디오)가 아닌 플랫폼을 통해 직선적이며 축소된 유통 구조뿐 아니라 창작과 해외 유통 등 종합적 미디어 플랫폼으로 형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생태계의 변화라는 점에서 정말 중요하다. 반면 아날로그 미디어 시대의 출판만화 유통 구조는 출판사 및 잡지사를 통해 서점이나 만화 총판에서 만화방 및 대여방에서 독자가 만화를 대여 또는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현 대표는 웹툰의 플랫폼이 가진 차별성에 대해 “디지털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허브 미디어인 플랫폼에 대해 웹툰, 웹툰과 웹소설과 전자책, 웹소설과 전자책 등의 다양하고 융합적인 형태로 나오고 있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또한 “쿠팡, 티몬, 옥션 등과 같은 마켓 플랫폼과 웹툰, 웹소설 플랫폼의 차별성은 상품 판매와 같은 상업적 목적인지 미디어 형식인지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다양한 업체로 구성되어 있어 소비자가 언제든 자율적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웹툰은 독점 및 비독점 연재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플랫폼마다 차별성이 존재한다”라고 현 플랫폼 형태에 대해 설명했다.

국내에 웹툰 플랫폼 중 상위 10개(네이버웹툰,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레진코믹스,봄툰,탑툰,투믹스,버프툰,리디북스,문피아 등)에 따른 플랫폼별 특징을 각기 다른 내용으로 구성된 작품과 주요 타깃층을 잡아 다양한 웹툰 플랫폼이 생겨나는 추세다. 

박세현 대표는 “웹소설의 웹툰화는 전방위 장르에서 노블 코믹스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소설에서 웹툰, 그리고 드라마로 나오고 있다. 이러한 노블코믹스의 산업화에서의 타깃층은 웹툰의 중복 타깃층에 더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현 대표가 발표한 KT경제경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웹툰시장은 1조 원으로 추이 된다. 이외에도 화이트랩 2017년 1월 모바일 사용 분석에 따르면 웹툰과 웹소설 앱을 사용하는 주요 연령층은 20대, 10대, 30대, 40대 순으로 확인됐다.

사진= 이민우 촬영
사진= 이민우 촬영

박세현 대표는 “노블코믹스의 산업화된 플랫폼이 중복되면서 웹툰과 웹소설을 동시에 유통 및 서비스를 하고 있어 그 주도층을 이어가는 공통분모 속에 존재한다”면서 “웹소설과 웹툰의 장편 연재가 이루어질 수 있지만, 드라마나 OTT는 웹툰이 콘티의 초기 작업과 유사해 영상화하는 장점이 있지만, 무한 복제와 불법 다운로드 등의 위협과 약점도 있다”고 말했다.

박세현 대표는 “플랫폼 중심의 큐레이션을 카카오 웹툰이 강화하여 홈 화면과 웹툰정보, 웹툰 작품 등의 배치를 중요시한다”면서 “2021년 9월 웹툰 작품수가 14,000편으로 유저들에게 최적화된 수익 창출을 만들기 위함이며 팬덤 유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료로 시작했던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독점화에 대해 레진코믹스의 유료 웹툰 플랫폼의 등장으로 거대 플랫폼의 유료화에서 상생 방안이 무엇인지와 생태계 구축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익작가 발굴 시스템에 대해 본 연재로의 진출율이 1~3%라는 것을 지적했다.

박세현 대표는 “출판사와 웹툰 매니지먼트사는 분명 다르다”고 강조하면서 “출판계에서 작가와 계약해 콘텐츠를 만드는 개념이 아닌 국내 100여 개의 웹툰에이전시와 매니지먼트사마다 기업화된 작가 발굴과 작품 기획, 플랫폼과의 유통 등 통합적인 관리와 전문화된 인력 양성 교육에 철저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과 웹툰을 공동 창작하기 위한 스튜디오가 자본화되고 대형화, 융합화되며 웹툰 관련 인력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비교했다.

박세현 대표는 “디지털 콘텐츠와 출판 콘텐츠의 컨버전스를 어떻게 할 것인가”면서 출판업계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출판 콘텐츠의 유통 구조 문제가 대형 서점과 독립 서점들의 매각 등 어려운 점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남은 숙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자고 제안했다.

또 “출판업계에서는 웹툰과 텍스트 문법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 출판업계의 잘못된 인식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이어 “해외로 많이 수출되는 웹툰은 해외 유저들이 받아들이는 데에 한국의 웹툰 패턴이 이미 익숙해져 있으며 예술적 이미지와 말풍선이라는 텍스트 문법이 강세다. 웹소설 역시 출판업계와 비슷하게 해외 수출이 쉽지 않지만, OTT의 강세로 웹툰과 융합되고 있다”고 디지털 콘텐츠와의 경쟁을 들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세현 대표는 “엄연히 출판과 디지털 콘텐츠의 차이와 웹툰과 웹소설은 디지털 버전이 아닌 디지털 전환이라는 점에 대해 설명했다”고 발제를 정리했다.

박세현 대표는 팬덤북스(출판) 대표이자 ㈜엠스토리허브(웹소설, 웹툰) 기획이사로 만화문화연구소 엇지 소장,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 포럼 위원과 디지털규장각 웹진 편집장이다. 현재 네이버캐스트 유럽만화 소개 연재 중이며 만화웹툰비평지 <지금, 만화> 발간인이다. 이번행사는 한국출판진흥원의 후원이 있었다.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