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고양시가 주최하는 제 10회 고양행주문학상 시상식에서 소설가 김훈과 이혜미 시인이 각각 소설부문과 시집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고양행주문학상은 자연과 인간을 아우르며 한국문학의 발전을 위해 기여한 작가를 발굴함으로써, 고양시를 문화예술의 도시로서 알리고 한국문학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2012년 제정된 상이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이번 시상식에서 소설부문 당선작으로 선정된 「대장 내시경 검사」는 「칼의 노래」, 「남한산성」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김훈 소설가의 단편소설로, 계간 문학동네 2021년 여름호를 통해 발표되었다.
 
심사위원 김선주 작가는 당선작 「대장 내시경 검사」에 대해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사람은 지혜를 갖고 있으면 있을

사진= 김훈
사진= 김훈

 

수록 자기의 생각을 나타내는 말은 더욱 더 단순하게 되는 것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평범한 인간의 일상이 이토록 진한 감동을 안겨줄 수 있음은 작가로서의 역량이 대단하기 때문”이라고 심사평을 남겼다.
 
김훈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고양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만인의 타향’이라는 표현을 썼다. 작가는 신도시로 건설된 고양시를 “누구의 고향도 아닌 땅”이라면서, “평평한 땅에 수직으로 세워진 건물들만 있을 뿐 아무런 이야기가 없는 도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작가는 일산에서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3명의 소방관을 이야기하면서, 만인의 타향을 만인의 고향으로 건설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작가는 “순직한 젊은 소방관들의 작은 동상을 만들어, 이 도시가 사람이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랑받는 땅이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시집부문에서는 이혜미 시인의 「빛의 자격을 얻어」가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이혜미 시인은 2006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하였으며, 시집 『보라의 바깥』, 『뜻밖의 바닐라』 등을 발표했다.
 
심사위원 허형만 작가는 심사평에서 “작가의 시적 역량이 한층 무르익었다”면서, “시집 전체가 허술한 문장 하나 없이 끝까지 밀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 이혜미 시인
사진= 이혜미 시인

상을 받은 이혜미 시인은 “제가 시집으로 받은 첫 상”이라면서, “저의 첫 시인이자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 준 어머니에게 감사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재준 고양시장, 이길용 고양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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