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와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가 주최 주관한 동인문학상 폐지 촉구 작가 행동이 11월 26일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렸다. 이날은 52주년을 맞은 동인문학상의 시상식이 있었으며 수상자는 윤성희 작가였다.


시위는 조선일보의 동인문학상 폐지를 촉구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동인문학상은 일제강점기시절 친일에 앞장섰던 김동인을 기념하여 만들어졌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조영수 사무총장은 “언론사라고 하면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진다. 그렇기 때문에 나라에서 세금으로 여러 가지 지원을 하는 것인데 조선일보는 친일 문학상을 주관하고 있다. 기득권을 왜 내려놓지 못하냐”며 시위의 운을 떼었다. 


“김동인은 조선총독부 학무국 사회교육과를 스스로 찾아갔다. 문단사절을 조직해 중국 화북지방에 주둔한 황군을 위문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조선총독부의 외곽단체인 조선문인협회에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조선문인협회가 주최한 내선작가간담회에 출석하여 내선일체를 선동했다”며 윤일균 시인이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이어 최강민 교수가 세미나 논문을 발표했다. “동인문학상은 작고한 문인 이름을 내건 최초의 한국 문학상이었다. 문인을 기념한 문학상의 경우, 해당 문인의 문학적 업적을 매년 상기시키는 제도를 통해 작고 문인의 문학적 명성을 유지 확장 시킨다. 작고 문인은 자신을 기념하는 문학상을 통해 일종의 후광효과를 얻게 된다. 김동인은 문학상이라는 후광효과 속에 친일경력이 축소 은폐된 채 근대문학의 선구자라는 문학정전이 될 수 있었다. 동인문학상은 친일문인 김동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렵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라는 문제점을 꼬집었다. 

 

문학상은 매년 수상자를 배출하는 문학 제도를 통해 주기적으로 상징적 권위를 생산한다. 그 권위는 문학판을 지배하는 질서를 만드는 동력을 제공했다. 친일문학상이 만들어지고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그 문학상이 주는 혜택에 취해 공모한 문인들이 다수 존재했기 때문이다. 친일문학상이 성황리에 계속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우리들의 침묵과 공모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며 침묵했던 문인들의 고백성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서른한 개의 구호 제창을 마지막으로 시위에 참가한 인원 모두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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